월드컵 3차전 뒤 미래를 예측해보면... 투덜투덜~

- '국민께 죄송하고, 열심히 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로 시작하는 뻔한 감독 인터뷰
- '답답하면 네가 뛰든가', '대한민국 국민은 수준이 안돼' SNS 올려 논란인 모 선수
- 선수단 예선 끝나고 관광갔다 음주 사고 파문
- '해외파를 중용 안해서 이렇게 된거고 국내파는 능력이 안 된다.' SNS의 그 선수 또 사고 치다

어제 경기 결과는 'AGAIN 2014 으리~'그 자체였습니다. 사실 그 보다 못한 면도 있지만 그건 4년 전 보다 선수 퀄리티가 못하다는 이유로 그냥 넘어갑니다. 그러니 그 뒤에 벌어질 일도 당연히 AGAIN 2014 아니겠습니까?

수비축구(라 쓰고 롱패스 한 방을 노리는 뻥축구라 읽는)를 한다고 한 그 자체는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너무 소극적이라고 하는 의견이 많지만 상대가 이미 한 레벨 더 높은데 피지컬도 떨어지고 수비도 약하고 공격도 안 되는 상황에서는 수비축구/뻥축구가 사실 유일한 답입니다. 그리고 이란이라고 하는 수비축구(라 쓰고 침대축구라 읽는)와 역습을 통하여 승리를 거둔 아시아 국가도 존재합니다. 그 전략 자체는 적어도 잘못되었다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어제 축구가 뻥축구였는지요? 아닙니다. 으리~가 구사하던 되도 않는 김치타카였습니다. 빠르지도 않은 굴러가는 숏패스만 반복하니 싹 걸릴 수 밖에 없고, 상황을 보지 못하니 드리블을 한답시고 몇 발 걷지도 못하고 그냥 공을 빼앗기고 굴러버립니다. 이 경기가 그렇게 중요했고 수비축구로 갈 거였다면 숏패스따윈 집어치우고 닥치고 김신욱 머리위로 공을 쏴올려야 했습니다. 한 10분은 그러려나 했는데 역시나 김치타카 집착은 어디 안 갑니다. 옐로카드가 무서워서라구요? 조커는 최대한 써 먹으라 있는겁니다.

되도 않는 김치타카를 구사하니 나름 바보같은 경기를 펼치던 이케아 제국도 우리보다 머리는 좋다고 손흥민 하나만 바보 만들면 게임 끝난다는걸 파악하고 손흥민을 때려 막았습니다. 손흥민 윙백도 웃긴 포지션이었고 폼도 영 아니었지만 저 상황에서 뚫고 가면 그건 월드클래스 크랙이지 대한민국 국가대표 레벨이 아니죠. 그리고 위대하신 해외파들이 어제 경기를 암걸리게 만든 원흉들이었습니다.(특정 개인의 이름은 안 적습니다. 이 한 명만의 책임은 아니라 볼 정도로 경기가 형편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해외파를 우대해야 한다구요? 해외파로 이너서클을 구성하는 전문가이자 유럽파의 수장인 묵직한 분은 여기에 좀 답을 해주셔야 할 거 같습니다.

이제 우리나라의 월드컵은 끝났습니다. 남은건 얼마나 더 비참하게 박살나느냐 뿐입니다. 어차피 박살나는 것이 운명이라면 비참하게 박살나주는게 차라리 낫습니다. 해외파 만세에 찌든 축협의 윗선들과 일부 국가대표들을 그냥 싹 물갈이해버리고, 김차타카에 대한 미련도 끊고 차라리 우리의 현재 실정에 맞게 뻥축구 퀄리티라도 높일 수 있게 말입니다. 그게 그나마 다음 월드컵 시즌에는 조금이나마 볼만하고 나은 결과를 낳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덧글

  • ㅇㅇ 2018/06/19 10:52 # 삭제

    참 대표팀의 이런 추태도 4년마다 반복되네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을 암기공식처럼 여기시는 분들에게 고작 4년은 역사가 아닌가 봐요.
  • Adolf Kim 2018/06/19 10:54 #

    반성하고 고쳐내고 극복해야 할 것이 아니라 그냥 어쩌다 이유없이 욕 먹는다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벌어집니다. 아마 그 분들은 그냥 시즌 되었으니 아무 이유없이 욕 먹는거다, 시즌 넘어가면 조용해지겠구나 할겁니다.
  • 음유시인 2018/06/19 11:56 #

    뻥축구가 놀림받는 전술이긴 해도 선수진 체력과 기동력이 탄탄하기만 한다면 충분히 통할수 있는 전법이라죠.

    근데 우리나라는 이게 뭐에요? 중원의 핵심인 묵직한 그분은 기동력은 둘째치고 볼 질질 끄는거 여전히 못고치고 공격 박자 다 어그러뜨리고, 김신욱은 키만 크지 몸싸움 엄청 약한 허우대에 엄청 게으르게 뛰고(오죽하면 해축갤에서 부심보다 느린 공격수라는 별명까지...)이러면 뻥축구도 전혀 못하죠.

    이근호와 염기훈이 지능적이고 기회 잘 만들어내는걸로 아는데, 이 둘이 정말 아쉽네요. 물론 광탈의 운명은 안바뀌겠지만 축구다운 축구라도 해볼수 있었을텐데...
  • Adolf Kim 2018/06/19 14:13 #

    뻥축구는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전술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란은 늪축구니 침대축구니 뭐니해도 그 전술을 최대한 잘 활용하여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뻥축구는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 피지컬도 좋아야 하고 선수간 호흡도 잘 맞아야 합니다. 어제는 뻥축구를 하겠다고 공언해놓고 뻥축구는 안하고 2014년에 말아먹은 김치타카, 그것도 으리~ 시절보다 퇴화한 김치타카를 꺼내들었죠. 저는 수비적인 축구 그 자체를 문제삼지는 않지만 수비적인 축구 = 역습을 노리는 축구인데 어제의 축구는 움직임 속도는 수비적, 공격행위는 천천히 빌드업하는 김치타카였으니 최악의 조합인 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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