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똥개 메인터넌스쇼(?) 밟아밟아~

1. 금요일 저녁

평소보다 30분 일찍 퇴근하여 집에 온 뒤 다음 날 할 똥개 엔진오일 교체에 대비하여 어떤 오일을 교체할까 PC 앞에 앉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쓰는 오일은 Mobil1 EP 5W20입니다만, 이게 미칠듯이 비싼 오일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래도 오일 가운데는 중상급 돈을 하는 물건이라서(국산 오일 가운데는 프리미엄 of 프리미엄이라고 하는 ZIC TOP이 이 가격 비슷할까 말까한 수준입니다.) 부담이 없는건 아닌 상황입니다. 5W20 자체는 원래 똥개의 권장 오일은 아닙니다만(똥개 클래스 차량에서 5W20은 CVT가 들어간 후속 모델 한정입니다.) 연비와 고속 주행성 차원에서 소음같은 부분을 무시하면서 넣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5W20 자체가 생각보다는 오일의 종류가 많은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5W30이야 그야말로 국산이건 수입산이건 발에 채일정도로 넘치지만, 5W20은 그의 절반도 나오지 않는 수준이 됩니다. 국산쪽이면 정말 거의 답이 없는 레벨이고 수입산도 선택의 폭이 매우 줄어듭니다. 이런 이유때문에 다양한 점도의 오일을 구할 수 있는 Mobil1 EP를 썼던 것인데, 비용 문제도 있지만 바로 직전에 썼던 오일때문에 5W20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똥개가 쇼커에 납치(?)되어 개조 멍멍이(?)로 전락할 때 들어간 것은 그쪽 사정(?)에 의해 페트로나스 0W20이었습니다. 페트로나스 자체야 그렇게 고급은 아니더라도 평범한 물건이니 그렇다 치는데, 이 오일을 썼을 때 생겼던 문제가 상상을 초월하는 증발이었습니다. 5W30을 넣으면 10K를 타더라도 증발 걱정은 거의 안했고, 5W20도 3.5L 정도 넣고 남은 오일을 중간에 부어주면 대충 큰 문제는 없었는데, 이 친구는 6K 정도만에 오일이 아래 이하로 찍힐 정도로 문제가 심했습니다. 긴급히 집에 남아 있는 KIXX PAO 한 병을 부어 대충 나머지 기간(추가 5K)를 타긴 탔는데, 상황이 이래서 20 정도대신 다시 30으로 올려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책상 앞에서 열심히 오일 사용기를 읽으며 20이냐 30이냐를 고민하다 그냥 복잡하게 생각치 말자 하고 그나마 사용기에서 욕이 덜 나온(개인적으로 Mobil1 EP를 좋아하는건 사용기는 많은데 그 사용기에서 '좋다'는 이야기도, '나쁘다'는 이야기도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즉 그냥 중간은 가는 그 특성을 좋아한 것입니다.) 디비놀 ASN 5W30을 넣었습니다. 국산 오일보다는 살짝 비싸도 Mobil1 EP보다는 싼 물건이라서 일단 가격적으로는 만족합니다만... 들어간 총 비용은 꽤 되었습니다. 같이 산 것이 순정 오일필터, Militec-1 16온스 한 병, 그리고 K&N 필터 클리너였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산게 오일 및 필수 부품보다 더 비싸니 통장은 엉엉 우는 사태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2. 토요일

계획은 8시 반 정도에 집에서 나가 오일을 가는 것이었지만 1시간이 늦어졌는데, 영등포 모 처에서 오일을 수령하여 교환처에서 1시간 정도를 사이다 한 병을 마시며 기다리다 쓱쓱 오일을 교체하고 왔습니다. 오는 데 여의도부터 정체가 겹쳐 1시간 30분 가까이 걸린 것은 덤. 다만 이 때 엔진오일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은 그냥 그랬는데, 교체 전과 별로 달라진걸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집에 와서는 점심을 먹고 급거 아버지 똥개를 세차하고(덤으로 공기압 조정을 하다 5만원짜리 컴프레서를 날려먹었습니다. 부실한 내구성 때문에 다음에는 그냥 불편해도 자동이 아닌 발펌프를 사야지...하는 생각을 품었습니다.), 아버지는 다시 장성으로 내려가시고 그 뒤 똥개에서 에어필터를 분리한 뒤 그냥 빨았습니다. 정확히는 물로 닦고 클리너를 뿌리고(설명서를 대충 읽고 해서 생각보다 비효율적으로 클리너를 뿌린건 반성합니다.), 방치한 뒤 물로 다시 닦고 말리기를 들어가는데, 덕분에 똥개는 24시간 가까이 봉인 모드로 들어갔습니다.

3. 일요일

아침에 필터 상태를 확인한 결과 생각보다 마르는 것이 늦어 집안에 두는 것 대신 집 밖으로 필터를 옮겼습니다. 그랬더니 체감상 마르는 데 걸리는 시간이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 약 20시간 정도의 건조 끝에 필터 건조를 마치고 오일을 적당히(K&N 이외의 다른 비슷한 필터도 그렇지만 오일을 많이 뿌려도, 너무 적게 뿌려도 안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뿌린 뒤 잠시 방치하고 오일이 퍼지는 것을 확인하여 재도포를 한 뒤 또 기다렸다 적당한 상황을 확인하여 똥개에 다시 넣었습니다.

일요일 오후에 어디 시험 주행을 나가는 것도 그래서 잠시 쿨쿨 자다 저녁에 한강이나 가보자 하여 자전거를 똥개 등에 들쳐매고 서서히 출발했습니다. 50km/h 이상을 밟지 않은 저속 주행이기는 하나 어제보다는 부드러워지고 소음도 준 것을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연비인데, 아무래도 점도가 있어 연비가 좀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예상만 할 뿐입니다. Mobil1 EP도, 디비놀 ASN도 기본적으로 롱라이프, 연비형 오일이기는 하지만 일단 예상은 조금은 떨어지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결론은...
이런 사진을 찍으러 가기 위해 이틀을 쓴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