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on ABE2000 블루투스 넥밴드 헤드셋 Electrosphere(컴퓨터)

며칠 전에 지인의 협박부탁으로 Archon의 신모델인 ABE2000이라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떠안게 되었습니다. 요약하면 신모델이니 좀 흔적 좀 남겨라... 이건데, 거절하면 나중에 허리 꺾임부터 백드롭까지 어떤 위기를 맞을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밝은 미래를 위해 일단 사용기를 씁니다.

※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이 글은 볼텍스기어 및 Archon 브랜드 액세서리 수입사인 원더랜드의 협찬이라고 쓰고 지인에게 붙잡혀 쓰는 것이라고 읽는으로 무상으로 받은 제품을 바탕으로 올립니다. 물론 그렇다고 장단점을 제 마음대로 안 쓰는 것은 아닙니다만.



일단 archon 브랜드부터 설명하고 넘어가면, 아직은 아는 분만 아는 경우도 많지만, 게이밍 키보드인 볼텍스기어의 국내 공식 유통사이며, archon 브랜드의 경우 매우 고급/프리미엄 브랜드라고는 할 수 없지만, '돈 준 가치는 하는 게이밍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곳'으로 조금씩 지명도를 넓히고 있습니다. 현재의 주력 모델은 게이밍 기계식 키보드, ABS300/1100 블루투스 모바일 스피커, AEA700(일명 이순신 이어폰)같은 이어폰류이며, 이번에 새로 '2만원대의 초 실속형 넥밴드타입 블루투스 헤드셋'을 목표로 내놓은 모델이 ABE2000입니다.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 두 모델이 있는데, 받은건 블랙이라서 블랙 사진만 올립니다. 화이트 사진은... 필요하시면 유통사 홈페이지(http://www.vortexgear.co.kr, http://www.archonstore.co.kr)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박스 외형은 일단 이렇게 생겼습니다. 저는 실속주의(?)라서 박스 외형에는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는 주의입니다만, 속이 들여다보이는 박스는 아닙니다. 물론 전면에 사진은 선명하게 박혀 있으니(전면 사진에서 비닐 포장을 씌운 상태로 사진을 찍어 이 부분이 선명하지 않은데, 인쇄 상태는 꽤 좋습니다.) 형태를 못 알아볼 일은 없습니다만, 몇 만원짜리 유명 헤드셋처럼 속이 들여다보이거나 하지는 않아 '박스의 뽀대'를 중요한 구매 요소라고 보는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속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넥밴드 타입의 블루투스 헤드셋이 걸려 있고, 가운데 액세서리 박스에 설명서와 필요한 액세서리들이 전부 들어 있습니다. 사실 헤드셋 자체가 독립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기이니 그렇게 많은 내용물이 필요한 것은 아니며, 이 부분은 다른 헤드셋도 마찬가지입니다.

설명서는 완벽하게 한글로 작성해 놓았는데, 저도 설명서를 천천히 읽어보았습니다만 친절하게 설명을 잘 해놓았습니다. 특히 쓰면서 분명히 문제라고 항의할 부분에 대해(대부분 사용자가 설명서를 안 읽어 제대로 사용법을 몰라서 벌어지는 문제입니다만) 자세히 사용법 및 설정 사항, 문제 해결법을 구체적으로 적어 놓았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설명서를 잘 안 읽는 것은 유명하고 사실 이 문제는 우리나라가 심하다고는 해도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상황이라 RTFM같은 말이 나오는 것입니다만, 이 설명서는 블루투스 장치를 처음 써보는 사람부터, 경험이 많은 사람까지 다양한 사람에게 필요한 정보를 구체적으로 주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제품도 제품이지만 이 설명서에 무엇보다 높은 평가를 주고 싶습니다. 이 헤드셋을 살 분은 다른 것을 하기 전에 이 설명서를 꼭 읽으십시오. 두 번 읽으십시오.

나머지 액세서리는 추가 고무 캡 한 세트와 Micro USB 케이블입니다. 전원 어댑터는 원가 문제로(이것도 넣어 주려면 원가가 1~2천원 이상은 더 올라갑니다.) 넣지 않았다고 봅니다만, 사실 없어도 지장은 없습니다. 블루투스 헤드셋의 전력 소비량은 충분히 적은 편이며, PC의 USB 포트에 꽂아 놓아도 충전에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냥 PC에서 웹 서핑을 할 때 꽂아 놓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또한 애플 휴대전화로 도배한 가정만 아니면 Micro USB 충전기 정도는 집에 하나씩은 굴러(?)다니는 만큼 정 급하다면 이런 충전기에 연결하면 그만입니다.

기본적으로 블랙 모델은 무광 플라스틱 재질입니다. 유광처럼 화려하고 번쩍이는 맛은 없지만 사람의 피부나 옷이 빛을 반사하는 재질은 아니니 오히려 면재질의 옷에는 이런 무광 재질이 더 잘 어울린다고 봅니다. 물론 이것은 제 관점의 기준입니다만. 생김새 자체는 다른 넥밴드 스타일의 블루투스 헤드셋과 큰 차이는 없습니다.


커널형의 이어폰은 잡아 빼면 이런 식으로 빠집니다. 그리고 양 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감겨 올라갑니다. 감겨 올라가는 속도가 상당히 빠른데, 성격 급한 사람에게는 매우 좋지만 취급을 잘못하면 손가락이 꺼어 조금 아플 수 있기에 그게 싫은 분은 버튼을 누르는 압력을 적당히 조절하여 감기는 속도를 조금 조절하는 것도 좋습니다. 선은 꽤 가는 편인데, 선꼬임을 막을 수 있는 점은 좋지만 너무 가늘어 왠지 부실해보이는 양날의 검이기는 합니다.

만약 헤드셋을 가방같은 곳에 넣어야 할 때 수납성을 높이기 위해 중간 부분은 꺾이도록 되어 있습니다.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헤드셋보다는 작은 가방에 넣을 때는 꽤 효과적입니다. 별다른 보조 도구 없이 그냥 꺾으면 위의 사진처럼 확 꺾입니다. 대신 휴대용 백은 주지 않으니 적당한 넣을 거리는 사용자가 알아서 찾아봐야 하겠습니다만.

On/Off 및 통화 기능이 통합 버튼으로 된 헤드셋도 있지만 ABE2000은 전원 스위치와 통화 버튼이 별개로 되어 있습니다. 전원 스위치는 레버 형태로 되어 있으며, 옆 부분에 통화 버튼이 따로 존재합니다. 통화 버튼은 블루투스 페어링/멀티 페어링 및 초기화에도 쓰입니다만, 한두개 정도의 정해진 장치와 페어링을 해두는 사람이라면 전원 스위치는 전원 제어만, 통화 버튼은 전화를 받고 끊는 기능만 있다고 해도 좋습니다. 이렇게 분리된 기능은 겉보기에 깔끔함은 조금 떨어져도 오히려 사용 방법을 쉽고 단순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외형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적고, 가격은 2만원대 후반에 불과하기는 하나 기능 자체는 그렇게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일단 블루투스 4.1이나 16시간 음악 재생(그렇게 긴 시간을 써보지는 않았지만, 저 보다는 조금 배터리 시간은 짧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대부분의 장치가 다 마찬가지입니다만.)같은 부분은 요즘 나오는 블루투스 헤드셋들과 비슷합니다. 음질의 경우에도 10만원 내외의 다른 블루투스 헤드셋과 큰 차이는 없게 느껴졌는데, 세부적으로 따지자면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이 장치는 소음이 많은 외부에서 쓰기 위한 목적이기에 음질의 미세한 차이는 몇몇 마니아를 제외하면 실제적인 차이가 없다고 보는 부분도 이유입니다.

나름대로 재미있는 기능은 한글 음성 안내입니다. 페어링이 되거나 전원을 켜면 한글 음성(여성)으로 안내를 합니다. Beep음만으로 상태를 알려주는 다른 헤드셋과 비교하면 정확한 작동 상황 확인을 해주는 만큼 초보자에게는 나름대로 장점이 크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익숙해지면 한글로 말해주는 것 보다 상태 확인에 걸리는 시간이 짧은 Beep음을 선호하지만, 아무래도 이건 제 개인적인 취향일 뿐 전체적인 사용자들을 생각하면 이런 한글 안내가 더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초기 페어링은 별도의 버튼 조작 없이 전원을 켜면 바로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니 바로 페어링을 해주면 되며, 멀티 페어링이 필요하면 통화 버튼을 조작하여 멀티 페어링 모드로 진입하여 다시 한 번 페어링을 해주면 됩니다. PC의 음악을 듣고 통화만 휴대전화와 하고자 할 때는 이 기능이 꽤 쏠쏠한데, 저도 집의 주요 PC를 블루투스화하여 놓았기에 음악을 들을 때는 이런 멀티 페어링이 꽤 편합니다.

정리하면 ABE2000이라는 친구는 엄청나게 기능이 뛰어나지도, 생김새가 멋지디도 않은 물건입니다. '뽀대'나 '브랜드'가 최우선이라면 그 부분은 아쉬울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3만원 미만에 살 수 있는 가격임을 생각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그냥 중급형 유선 이어폰 가격으로 요즘 규격의 무선 블루투스 스테레오 헤드셋을 살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큰 메리트가 있습니다. 전체적인 기능이나 성능은 무난한 수준이지만 이것이 합리적인 가격과 만날 때의 시너지 효과는 무시할 수 없습니다. 굳이 단점이라고 해봐야 브랜드 가치가 아직은 낮다는 점 정도에 불과할 뿐 한글 음성 안내나 매우 자세한 한글 설명서를 비롯한 블루투스 기기를 잘 써보지 않은 초보자에게 적절한 기능이 장점입니다. 즉, ABE2000은 지금 비싼 블루투스 헤드셋을 쓰고 있는 사람에겐 큰 매력은 없겠지만, 블루투스 헤드셋을 처음 써보는 사람에게 충분한 기능을 지닌 입문 기기로서 훌륭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덧글

  • 뿌루 2016/04/07 09:38 # 삭제

    이거 저도 재생시간 궁금해서 돌려봤는데...일단 최대 볼륨으로 30시간까지는 계속 재생됩니다 ㄷㄷ
    꺼질때까지는 안해봤어요..
  • Adolf Kim 2016/04/08 19:15 #

    상세한 리뷰를 쓰자는건 아니라서 그냥 한 번 나가서 쓰는 정도만 테스트해본거라 그렇게 길게는 안 해 보았습니다. 저도 일단 최대 볼륨이기는 했습니다만.
  • 로그미 2016/04/07 14:00 # 삭제

    글 잘봤습니다! 조금 수정이 필요한게 해당제품의 현재가격이 딱 4만원가량입니다.
    2만원대의 가성비라고 재차 강조하셨기 때문에 댓글달고 갑니다.
  • Adolf Kim 2016/04/08 19:13 #

    오픈마켓 특가 가격이 2만원대 후반까지도 나왔었습니다. 지금은 아닙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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