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개 숏 안테나 도착~ 밟아밟아~

우여곡절을 겪고 난 뒤에 도착한 똥개용 라디오 숏 안테나입니다. 사실 이게 폼이 나라고 달아 놓은 부품은 아닌데, 원래의 롱 안테나도 그냥 볼만한 디자인이긴 합니다. 그리고 수신 능력은 아무래도 롱 안테나가 나을 수 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폼 안나는 뿔을 달아 놓은 이유는(빨간 똥개가 아니라 뿔을 꽂는다고 세 배로 빨라지진 않습니다.^^) 기계세차 때문입니다.

사실 안테나가 늘상 길게 외부로 튀어 나온 차량은 이제는 많지 않습니다. 안테나가 튀어 나오는 구형 승용차도 라디오를 켜지 않으면 안테나가 나오지 않으며, 요즘은 샤크 안테나니 인테나니하며 안테나가 티가 나지 않는 것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경차라는 친구들은 원가 문제 + 설계 단순화 문제로 여전히 고정된 안테나를 씁니다. 요즘은 그나마 안테나가 좀 짧아졌지만, M300 시절만 해도 꽤 롱 안테나가 들어갑니다.

사실 미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되는건 아닙니다만, 이 안테나가 문제가 될 때는 기계세차를 할 때입니다. 안테나가 기계에 손상을 줄 수 있다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기계가 안테나 파손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 그래서 기계세차장에서는 맨날 저 긴 안테나를 갖고 시비를 겁니다. 세차 전 안테나를 분리하라는데 그게 얼마나 귀찮습니까? 특히 집 앞 주유소의 기계세차는 아예 '안테나 안 뗀 똥개 사절'을 대놓고 말하고 있어 여간 스트레스를 받는게 아닙니다.

그래서 똥개용 치장 부품(이라고 하지만 '나는 대우차요~'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남들은 쉐보레가 못되어 안달이지만 우리집 똥개는 GM대우도 아닌 대우차가 되고 싶어 환장합니다.^^)을 주문하다 서드파티용으로 나온 저 숏 안테나가 보이길래 장바구니에 같이 넣었습니다. 이제는 세차장에서 '안테나 좀 떼시지'라는 핀잔은 더 이상 듣지 않을걸로 봅니다.

다만 저 안테나를 주문하고 받기까지 꽤 눈물나는 일이 있었습니다. 대충 그 과정은 이렇습니다.

- 7월 29일 아침: 주문. 토요일부터 휴가라 금요일까지는 받아야 한다고 메모 남김
- 7월 31일 오후: 그제서야 발송. 당연히 휴가 기간동안 택배는 오지 않음.
- 8월 5일: 택배 도착. 다른 부품은 멀쩡한데(그래봐야 레터링이니.), 저 안테나의 블리스터 포장이 파손되어 있고 안테나 본체는 행방불명. 박스에 에어캡 포장도 되지 않은 상태이긴 하나 플라스틱 조각도 없는걸로 볼 때 포장 단계에서 이미 파손이 되어 안테나가 행불이 된 것으로 추정. 클레임을 제기하려 했으나 해당 업체가 5일까지 휴가. 게시판에 클레임 글을 남김.
- 8월 7일: 연락이 옴. 사정을 설명하니 '받을 때 부터 이랬나보다'라며 재발송을 하기로 함. 그 자체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함.
- 8월 8일 오전: 택배사가 배송을 한다고 문자가 옴. 하지만 1분 뒤에 '토요일이라 가기 싫음~'이라고 또 문자가 옴.(실제 저렇게 문자가 온건 아닙니다. 그냥 미배송이라는 뜻이죠.) 용산전자상가에 토요 휴무따윈 없다는건 지역 택배사면 다 아는 사실임에도 저러니 기분이 살짝 잡침.
- 8월 10일 점심: 제품 수령. 이번에도 포장(똑같이 포장 하단부)은 파손. 아무래도 해당 제품의 종특이 아닐까 생각됨. 다행히 안테나 본체가 행불되는 일은 없어서 이번에는 조립을 할 수 있었음.

몇 천원 하지 않는 안테나 하나를 갈아 끼우는 데 거의 2주가 걸린 셈인데, 꽂고나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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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잡가스 2015/08/10 22:45 #

    전 그냥 기본 안테나 잘라서(...) 쓰고 있는데 수신률이 오락가락 하는걸 보니 그냥 적당한 사제품 달아줘야 하나 싶습니다 orz
  • Adolf Kim 2015/08/11 15:37 #

    그런데 짧은게 NG는 NG인게, 고각 모드로 해도 예전 롱 안테나의 저각 모드 수준으로 수신률이 떨어집니다. 저 정도로 짧으면 확실히 수신 능력은 별로라고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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