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Generation 스파크(코드명 M400)을 사알~짝 구경만 하고 왔습니다. 밟아밟아~

제가 저 차를 산다거나 하는건 절대 아니고(저 가격에 저 동력성능, 저 연비면 사실 TA에 객관적으로는 경쟁이 어렵습니다. 감성적인 부분에서만 경쟁이 될 뿐입니다.), 똥개에 장난을 칠 목적으로 간단한 부품을 사러 GM 동서울 센터에 갔더니 거기에 임판이 붙은 상태로 살짝 분해를 하다 만 M400이 있길래 주변에 아무도 없는 김을 노려 살짝 둘러만 봤습니다. 아마 실제 출시 전 정비소 차원에서 구조 분석을 위해 갖다둔게 아닐까 추정합니다만, 분해되지 않은 M400 한 대도 안쪽에 있었습니다.  갖다둔건 마이링크까지 다 달린 LTZ(최상위 트림)인데, 그냥 슬쩍 훓어만 본 느낌을 간단히 적으면 이렇습니다.

1. 높이(전고)가 확실히 낮습니다. 보통 경차하면 높이가 높아 좀 뚱뚱하다는 이미지가 많은데(아토스처럼 심각한 톨보이 타입이 아니더라도), M100, M200, SA을 탔고 지금은 M300을 타는 제가 봐도 한 눈에 '이 물건은 높이가 확실히 낮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스펙상으로는 기껏해야 M300에 비해 45mm 차이인데, 체감으로는 그 이상 높이가 낮습니다. 대충 웬만한 해치백 차량의 밸런스 비율과 비슷해져 꽤 날렵한 형태가 되었습니다. 높이에 따른 인상만 따지면 제가 르삼 QM3를 처음 봤을 때 '오호~ 이건 SUV가 아니라 그냥 조금 높은 해치백이라고 봐도 되겠구만~' 정도로 생각하며 느낀 호의적인 감정과 같습니다. 동력 성능이나 비용 대비 효율성을 그냥 눈을 딱 감고 무시하고(이게 얼마나 경쟁 차량에 비해 엉망인지는 이미 충분히 알려져 있으니 굳이 입 아프게 말할 것은 없습니다.), 날렵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경차를 찾는다면 꽤 괜찮겠다고 봅니다. 다만 사진으로는 이 전고에 따른 날렵한 형태가 잘 안 살아나기에 다른 차와 비교 사진을 보거나, 실물을 보는게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높이에서 느껴지는 실루엣의 변화를 제외한 나머지는 결국 M300 + TA(올뉴모닝)입니다. M300보다 기본적인 느낌을 훨씬 날렵하게 했지만 그 점을 제외한 부분은 M300에서 많은 것을 가져왔고, 등화류는 TA의 복사판입니다. 이건 차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M300과 TA를 길에서 좀 본 사람이라면 '두 차의 짬뽕이구만~'이라는 점을 분명히 느낄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실루엣은 날렵한 M300이며, 등화류는 그냥 TA의 열화 카피입니다. 솔직히 TA의 열화 카피인 뒷태는 마음에 안드는 면이 있습니다.

3. 인테리어는 아무래도 경차라 싼 티는 납니다만 그래도 M300보다는 개량되어 있습니다. 너무 전위적이었던 미터클러스터를 없애고 일반적인 형태의 계기판으로 돌아갔지만, 왼쪽에는 아날로그 타코미터, 중앙에는 아날로그 속도계를 두고 오른쪽에는 LCD를 두어 미터클러스터 시절의 여러 정보 표기 기능을 흡수했습니다. 핸들의 오디오 제어 버튼도 M300 시절보다는 훨씬 통합된 형태입니다. 지금 GM이 전반적으로 열심히 현기차의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를 베끼고 있는데(신형 말리부나 크루즈를 보면 그냥 각각 YF와 MD의 복제에 가깝습니다.), 인테리어, 특히 조작계는 현기차, 정확히는 현대차를 본받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센터페시아는 원래 경차라서 단순한 면도 있으며 마이링크가 들어가 버튼 수가 줄어든 것도 있지만, 그냥 무난합니다. 그밖에는 M300 시절의 인테리어를 따라갑니다.

4. 살짝 분해된 부분을 보니... 무식하게 무겁고 땅끄(?)같던 M300보다는 뭔가 구멍을 숭숭 뚫어놓은 현기차의 느낌이 차 골격에서 납니다. 고장력강판을 도배했다고 자랑하면서 무게는 줄이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당연히 아닙니다만(그 전부터 GM차는 쓸데없이 무거웠습니다. 쿠킹호일이라고 까긴 까지만 그래도 현기차나 GM이나 결국 안정성은 차이가 안납니다.), 제대로 차를 뜯어 놓으면 M300보다는 뭔가 구조적으로 경량화를 위해 뭔가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해봅니다.

결론은... 이미 가격면에서 TA보다는 꽤나 비싸면서 동력 성능이나 연비는 조금 떨어진다는 점이 이미 널~리 알려져 있는 만큼 이 부분은 딱히 이야기를 하지 않겠습니다만, 이 단점을 뻔히 알지만 그래도 작고 귀여우며 그렇게 돼지같지 않은 해치백을 사고 싶은 분이면 나름대로 그 취향은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덧글

  • あさぎり 2015/07/20 12:37 #

    리뷰어들은 주행성능이 어쩌구 핸들링이 어쩌구 하면서 극찬을 하던데 경차에서 그게 몇번째로 중요한 덕목인지는...
  • Adolf Kim 2015/07/20 14:49 #

    최고 속도는 중요한 덕목은 아닙니다만, 중저속 가속력같은 부분은 나름대로 중요한 부분이긴 합니다. 경차가 주로 시내 및 고속화도로 주행을 전제로 하기에 고속 가속력이나 최고 속도는 그리 중요한 부분이 아니지만, 중저속에서의 가속력은 조금의 차이가 꽤 큰 체감 차이를 주며, 가속이 빠를 경우 갑자기 속도를 줄였다 다시 속도를 내야 하거나 앞지르기 상황에서 다른 차에 덜 방해를 하기에 이 성능이 좋으면 확실히 성능이 좋은 경차로 인식하게 됩니다. 대충 언론쪽의 리뷰를 보면 저단에서의 가속력은 좀 떨어져도 중속에서의 가속이 빨라 제로백 자체는 나아진 것으로 보이기에 이 부분은 반반 정도로 평가합니다.

    문제는 그 조금 나아진 성능도 경쟁자보다 우위가 아니며, 최고급 트림끼리 비교하면 성능은 압살을 당하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경차에서 터보차저는 최고속도 향상보다는 경차의 최대 약점인 저속부터 중속, 준 고속 영역에서의 가속력을 소형 또는 준중형차 NA 수준으로 높이는 것입니다. M400 LTZ를 살 돈이면 TA TCI를 사고 남습니다. 물론 몇 가지 옵션은 더 낫지만, 차로서 매우 중요한 동력 성능에서 약간의 차이가 아닌 매우 큰 차이가 나버립니다. 이것이 M400의 딜레마이자, 한국GM이 참으로 장사를 하기 싫어한다는 소리를 듣는 이유입니다.

    정리하면... 경차에서 성능은 중요한 요인이기는 한데, 그 M400은 M300보다 나아지긴 했어도 경쟁자보다는 그 값에 비해 좋을게 없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디자인이나 핸들링같은 감성적인 영역을 그렇게들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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