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설] 스파크 S, 아마 안될거야... 밟아밟아~

1. 마력을 높였다고 해봐야 여전히 75마력. 모닝구 TA가 82마력임을 생각하면 여전히 '확실한 열세'라는 점. 더군다나 차가 오히려 무거워졌으니 '안전한 차'라고 광고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 GM의 소형차 엔진이 영 아닌 것은 '전미가 울었다' 수준이지만, 어차피 경쟁을 못할거면 그냥 시장 초치는 셈 치고 터보차저 모델을 내놓아라. 많이 안팔리기는 하겠지만 '힘 없는 차'라는 공격은 당분간 막을 수 있을 것. 한국GM이 할 일은 대한민국 현실에서, 그리고 GM의 글로벌 개발 능력을 볼 때 '기아자동차를 능가하는 것'이 아닌 '현기차의 국내 및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깎아먹는 것'

2. 더군다나 무슨 용기로 CVT를 골랐는가. 마티즈 시절의 괴상한 CVT와 다르게 이번에는 닛산 계열 자트코 미션이기는 하지만 정작 그 CVT(모델이야 다르지만)를 쓰던 르삼 SM5는 TCE(터보차저 모델)로 바뀌면서 CVT를 갖다 버리고 6단 DCT를 갖다 썼다는 것이 악재. 4단 AT보다는 CVT가 낫지만 그래도 DCT보다는 못하다는 먹이 사슬을 보여준 셈인데, 자트코 사랑이 하늘을 찌르는 스파크(마티즈 시절 포함)는 아무리 연비를 높이는 데 눈이 벌개졌다고 해도 CVT는 그야말로 악수다.

CVT가 스파크 S에게 악수인 이유는 꽤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일단 자동차 엔지니어링을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에게 있어 CVT는 '이론은 천국이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트랜스미션이라는 것. 그만큼 이론적으로는 완벽해도 현실적인 기술 발전이 더디다. 이게 무슨 마티즈 시절의 3단 AT와 경쟁하던 시절의 이야기인가. 지금 세대의 4단 AT와 비교하면 기술적인 큰 장점이 있다고 할 수도 없는 만큼 전뭉가들이 방어를 해줄 여지도 없다.

더군다나 스파크 S는 '마티즈'의 후계자다. CVT로 대한민국의 경차 이미지를 한 번 나락으로 밀어 넣은, 비록 충분히 잘 만들고 많이도 팔렸으며 대한민국 경차에 긍정적으로 몇 획은 긋고 남을 공적을 세웠음에도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그 마티즈(정확히는 M100 후기부터 M150까지.)의 후계자다. 물론 지금의 CVT는 그 때와 다른, 적어도 믿을 수 있는 제조사의 CVT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렇지만 사람들의 머리에 박힌 '스파크 = 마티즈 후속 모델 = CVT 고장 잦은 차'의 이미지는 어디 가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GM을 '한국 기업도 아닌 것이 돈도 안된다'는 등 여러 이유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많다. 판매량이 조금만 부진하거나 다른 전혀 상관 없는 문제가 생기더라도 'CVT... ㅋㅋㅋ'는 반드시 터져나올 것이다. 최소한 자동 트랜스미션 시장의 1/3 정도를 CVT가 점유하고, 한참 문제가 없는 것이 증명이 되었다면 그나마 이러한 걱정은 하지 않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CVT의 현실은 굳이 과거의 마티즈 때를 생각하지 않아도 그리 좋은 평가를 받을 상황이 아니며, 물량 공세로 과거의 주홍글씨를 씻어낼 수 있는 상황도 못된다.

GM이 경차용 트랜스미션을 쓸만한 것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은 알려진 내용이지만, 적어도 CVT는 연비면에서도 기대를 만족할 수준은 아니며, 마케팅면에서는 대 악재, 서비스면에서도 장기적으로 불안 요소가 남은 것이다. DCT야 가격 문제도 있고 여러 기술적인 제한도 있다 쳐도 CVT는 적어도 스파크에 있어 안하느니만 못한 선택이다.

요약: 스파크 S, CVT때문에 안될거야. 개량하라는건 덜하고 엄한것만 개량하는 GM(특히 GM 본사)은 반성하시오.

덧글

  • 이야기정 2013/05/27 23:51 #

    일단 지금 스팤이 모는 입장에서 보자면..
    1. 마력수가 모자란게 단점이긴 하다만 실용영역의 마력은 모닝이랑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풀마력이 4000~5000rpm 부근에서 나오는걸 생각하자면 크게 차이도 없어요. 실제 운전에서도 초기 가속이 좀 늦다 뿐이지 후반 탄력가속은 스파크쪽이 더 나은 수준이니깐요.

    2. 르노는 CVT 버린적 없습니다. 1.6T 모델만 DCT 채용이죠. (그리고 DCT라고 장점만 있는거 아닙니다) 그리고 미션의 경우 사용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판단할건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경차에 CVT 미션은 연비나 출력 측면에서 유리한게 많아요. 이전 마티즈2 CVT모델의 과오만 안 거치면 된다고 봅니다. 애당초 마티즈2의 CVT 미션은 고질적인 수명 문제 때문에 리퍼이긴 해도 영구 무상보증 입니다. (800cc 엔진에 660cc용 CVT를 붙였으니..) 오히려 마티즈2 CVT를 시장에서 빼 버릴려고 보상판매까지 하는 수준입니다. 거기에다 닛산의 CVT는 무시할만한 물건이 아닙니다. CVT미션 기술에선 닛산은 최고봉을 달리고 있어요. 애당초 저 미션은 일본 닛산에서 제조되는 경차에 들어가는 미션 입니다. 실제 주행후기도 그렇고 미션이 엔진에 밀리는 경향이 전혀 없는데 같은 과오를 범할일은 없겠죠. (....) (애당초 X트로닉이랑 자트코를 비교하는것도 좀...)

    다만, 차량의 가격이 준중형차 수준에 임박했다는게 큰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시장동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만 봐야 되리라 봅니다. 애당초 GM도 그걸 생각하고 S모델로 분리시켜서 내놓은거니깐요.
  • iris 2013/05/28 11:35 #

    저도 경차 운전자고 지금이야 모닝을 몰지만 그 전까지는 M300을 제외한 전 세대 마티즈를 몰았던 사람이기에 대부분의 것은 이해하고 동감하는 바입니다. 대신 조금 생각이 다른 부분도 있어 그냥 제 의견을 적어봅니다.

    1. 스파크의 초기 가속력 부족을 제외한 '그냥 타고 다니는 수준'의 성능은 모닝(SA 최후기형 또는 TA)와 비교하여 체감상 큰 차이가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가속력 부분은 사실 마력과 토크 이외의 변수도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실용영역 실드'는 아닙니다. '실용영역이 중요하다'는 것은 GM과 GM차량 마니아들만 줄구장창 읆어대다보니 이제는 '실용영역 드립'이라고 비웃음을 당하는 처지에 이르렀습니다. 그만큼 국내의 대부분의 차량 소유주 및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논리가 된 셈입니다.

    어찌보면 이것은 스파크만의 문제가 아닌 GM 계열 전체의 문제입니다만, 열세인 부분을 인정하고 다른 부분의 강점을 부각하기보다는 수치적으로 분명히 열세인 것 까지 '현실은 전혀 안뒤진다'는 주장을 너무 앞세웠습니다. 이게 현대차 엔진이 일명 '뻥마력' 논쟁에 시달릴 때는 그런대로 먹힐 수 있었지만, 지금 세대의 엔진은 그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졌기에 더 이상 실용영역만으로 수치상의 열세를 방어하는 것은 어려워졌습니다. 실용영역 논쟁이 드립으로 깎여 나간 것은 한국GM, 그리고 GM차량 마니아들 전체의 마케팅 실패라고 봐야 합니다. 글로벌적인 GM의 엔진 개발 능력이 뒤쳐진 지금은 차라리 솔직히 부족한 것은 인정하고 대신 그 이상의 장점을 더 부각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낫습니다. 현실적으로 뒤지지 않는 것은 GM차량을 타본 사람은 알지만, 그걸 안타본 사람에게 주장하는 것은 이제는 웃음거리 이상은 되지 않기에 생각을 바꿔야 합니다.

    2. 저는 '르노 본사'나 '닛산'이 CVT를 버렸다고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지금 CVT의 대표 주자인 SM5가 CVT대신 DCT를 쓴다는 시장에 보내는 신호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DCT도 장점만 있는 트랜스미션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완벽해도 현실적인 기술 진보가 더딘 CVT보다는 적어도 장점은 많습니다. 안그래도 국내에서는 마티즈 사건때문에 CVT에 대한 이미지는 땅에 떨어진 상태이며, SM5가 망했다고 봐도 될 정도의 상태에 몰린 원인 가운데 CVT가 없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르삼에서 신차에 CVT대신 DCT를 썼다는 것은 적어도 지금의 CVT에 불만은 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안그래도 DCT같은 자동화 수동 트랜스미션에 비해 CVT의 기술 발전이 더딘 상황에서 이러한 변화는 시장에서 'CVT는 좋은 트랜스미션이 아니다'라는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반론'이며, 실제로 더 큰 문제는 위에서 적었듯이 M100과 M150 시절의 CVT 사건이 아직도 사람들의 기억에 남은 상황에서 스파크 S가 CVT를 썼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세계적인(일본에서도 아이신에 비해 콩라인으로 불리기는 합니다만) 트랜스미션 제조사인 자트코의 것이라고는 하지만 워낙 언론에서 'CVT 들어간 마티즈 타면 사고의 원흉이에요~'라고 떠들어댄 통에 보통 사람들은 CVT = 고장 잘 나는 넘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게 특정 제조사의 특정 부품의 결함으로 비쳐졌다면 다행인데 대우자동차 시절부터 쉬쉬하며 고치고 언론에 터진 것도 수습을 제대로 못하는 통에 CVT 그 자체를 결함으로 보이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자트코 CVT가 현실적으로 충분히 믿을 수 있는 것이라고는 하나 국내에서 CVT에 대한 이미지가 바닥을 친 상황에서 마티즈의 후계자인 스파크가 CVT를 쓰는 것은 부정적인 면에서 화제를 부를 수 밖에 없습니다. 부정적인 이슈를 좋아하는 언론들(그리고 많은 국내 언론이 GM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의 먹잇감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으며, 다른 논란이 터져도 CVT가 덤으로 낄 위험도 큽니다. 종전에 쓰던 자트코 4단 AT도 사실 문제는 있지만(냉각 관련 설계 문제로 과열 가능성 및 특수 미션 오일 사용), 지금의 CVT보다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이상 CVT를 썼을 때의 마케팅적인 디메리트를 생각하면 차라리 그것이 더 낫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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