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시가총액이 인텔보다 높다고?! 그래서 어쨌는데~~ Electrosphere(컴퓨터)

퀄컴 주가가 올라 인텔보다 시가총액이 비싸다고 호들갑을 떠는데...

시가총액 = 기업 매출 & 이익 = 기업 실제 가치와 일치한다고 생각하는가? 시가총액이라는건 '투기'에 가까운 심리적인 이유로 언제든지 오르내릴 수 있는 신기루에 불과하다 주가가 기업의 매출과 순이익과 어느 정도 상관 관계는 있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애플 주가가 20% 떨어진게 애플 매출이나 마진이 20% 폭락해서인가? 그냥 '애플 미래가 위험해'정도의 심리적인 문제일 뿐이다. 그것을 해소해주는 이벤트 하나만 터져도 상황 종료가 되는 거품같은 것에 불과하다.

퀄컴과 인텔가운데 과연 어디가 미래가 더 밝을까? 따져보면 인텔이다. 퀄컴은 삼성전자라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고, 듣보잡(?) 엔비디아나 역시 듣보잡으로 추락하고 있는 TI와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판매 수량이야 많지만 단가가 싼 것도 문제. 하지만 인텔은 AMD에 압승을 거두고 있고 그것이 최소한 몇 년 이내에 격차가 좁혀질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0에 가까운, 사실상 독점에 가까운 상태. 매출액 규모도 충분하고 무엇보다 여유 자금이 충분하다는 것. 필요하다면 무엇을 사거나 돈을 쏟아부어 신규 사업을 일구는 것도 어렵지 않다.

더군다나 ARM이 미래가 밝고 x86은 DAS ENDE라고 'ㅋㅋㅋ'하는 분들도 많지만, 인텔이 과거 ARM 프로세서계의 1인자였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아톰으로 어찌 해보겠다는 똥고집때문에 이모양 이꼴이지, ARM 라이선스를 받기로 작정을 하면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의 공정 기술과 최적화 기술을 살려 3년 안에 최소한 2, 3위 자리는 노려볼 수 있는 개발 능력을 갖고 있다. 퀄컴의 약점은 ARM 이외의 영역에는 뛰어들 수 있는 가능성이 전무하고, 심지어 요즘 관심의 대상인 ARM 서버용으로도 삼성전자같은 곳보다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것.

퀄컴이 세계 1위의 AP 제조사라는 점은 분명하고, 당분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는 회사라는 점 역시 분명하다. 하지만 '퀄컴 천국, 인텔은 망했어~'라고 확대 해석하는 것은 그야말로 포크레인질. SK하이닉스가 SK텔레콤보다 시가총액이 높다고 SKT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가? 아니면 미래에 돈을 더 많이 벌 가능성이 더 높은가? 시가총액이라는 것은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극히 일부만 반영할 뿐 상당수는 '거품'임을 잊지 말자. 주식을 보고 기업의 가치와 미래를 보고 싶거든 주가나 시가총액이 아닌 공시자료를 보는게 훨씬 낫다.

요약: 시가총액만 갖고 애플이 짱이네, 퀄컴 끝내주네~하는 것들(특히 언론들), 경제 공부를 다시 하고 오3~

덧글

  • RuBisCO 2012/11/09 17:14 #

    당연한 야그죠. 다만 재진입할 가능성은 좀 희박해보이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꽤 걸릴겁니다 또. 일단 인텔의 윗대가리들은 좀 검증할 필요가 있어뵙니다. 왜 잘 팔던 모바일 부문은 매각해가지고...
  • iris 2012/11/09 17:28 #

    지금 그걸 안팔았으면 SSD 컨트롤러에도 고민이 없었겠죠.^^
  • 계란소년 2012/11/09 22:07 #

    인텔이 팔던 시점 생각하면 팔아도 하나도 이상할 거 없습니다. 그게 적자를 내는 부문은 아니었다 해도...
  • Ya펭귄 2012/11/10 00:53 #

    엑스스케일이 마벨로 넘어가던 시점에서의 분위기는 "왜 잘나가는 디비젼을 굳이 매각하느냐" 가 대세였습니다만....

    사실 그 조치 때문에 AP시장에서 인텔에 밀려 2인자 자리였던 삼별LSI가 흥할 기회가 찾아왔고. 정작 대안으로 들고온 아톰 제품군은 방향도 제대로 못잡다가 맛폰이 신규 모바일 디바이스로 부상하는 시점에서 진입시기를 놓치고 말았지요...
  • 해색주 2012/11/09 18:51 #

    주가는 현재의 실적과 미래에 대한 성장 가능성이 섞인 복합적인 것이라 합니다. 적어도 투자자들은 사양산업인 PC에서는 인텔이 최고일지 몰라도 모바일에서 오랫동안 진전이 없다는 것에 주목하는 겁니다. 저력이 있는 것과 그것을 실현해서 수익을 내는 것과는 머니까요.

    그리고 퀄컴에는 통신관련 특허와 노하우를 갖고 있지만 인텔에게는 없지 않나요? 단순히 인텔은 죽었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지만, 현재 상황이 가속화 된다면 그리고 인텔이 삽질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지겠죠.

    엠에쓰가 최근 계속되는 삽질과 모바일로의 이전이 원화하지 못한데서, 투자자들이 많은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 RuBisCO 2012/11/09 22:14 #

    부족한 부분을 메꾸기 위해서 인피니언 모바일 사업부를 먹었죠. 덤으로, 생각보다 인텔이 프로세서 이외에도 통신 관련 특허나 노하우를 많이 쟁여놓고 있는 기업입니다.
  • 해색주 2012/11/09 23:03 #

    아, 그랬군요. 좋은 것 많이 배웁니다.
  • Ya펭귄 2012/11/10 00:43 #

    그런데 문제가.. 이번 분기에 베이스밴드 시장 잠유율에서 인피니언이 미디어텍에 2등 자리를 내주고 말았지요... 1등이야 당연 퀄컴이고. 더 심각한 부분은 인피니언이 강세를 가진 부분이 하필이면 GSM쪽이라는 점...
  • iris 2012/11/10 10:32 #

    그것이 사실 진실입니다. 당분간 망할 이유도, 쇠퇴할 여지도 보이지 않는 돈을 잘 버는 회사에 투자하는 것은 매우 올바른 판단입니다. 현재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을 복합한 것이라는 말씀이 매우 옳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의 언론과 그걸 추종하는 사람들은 실적과 미래 전망치의 구체적인 데이터를 보기보다는 그저 주가나 시가총액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려 한다는 것입니다. 시가총액이라는 것은 주식 발행량에 비례하기에 주식 발행이 적은 기업이라면 현재 실적과 미래 전망치와 상관 없이 시가총액은 적을 것입니다. 그런걸 생각하지 않고 어느 회사가 시가총액이 올랐다고 '야~ 이제 이 회사가 짱이고 다른 회사는 망했어~'라고 떠벌립니다. 이걸 시비거는 것입니다.^^

    추신: 인텔의 문제는 현금 사정이 좋다보니 '삽질'을 일부러 방치하는 것이 꽤 많다는 것입니다. 주요 사업에서 돈이 많이 벌리고 수익도 좋으니 신규 사업이랍시고 이것저것 작게 벌리다 '이건 재미없어~' 식으로 던져버리고 포기해버리는게 꽤 됩니다. 거기에서 낭비되는 돈도 적지 않습니다. Wibro(Mobile WiMAX)조차 처음에는 막 좋다고 하는데 정작 판을 키우려는 노력은 그리 하지 않고, 어느 순간 '에이~ 재미없어'라고 자기들도 기운 빠져라 하고 있습니다.

    인텔의 바보짓은 PXA 사업부를 매각한 것, AMD의 바보짓은 셀 수도 없지만 가장 눈에 띄는 것은 Imageon 사업부를 퀄컴에 팔아치운 것입니다. PXA + PowerVR 조합이었으면 지금도 2위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며, AMD도 ARM 라이선스를 받은 뒤 Imageon을 묶었으면 CPU가 박살나는 상황에서도 돈 벌이는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