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禁 입수보고/120703] WEDDING BLUE 18禁, おお~~

오랜만에 쓰는 18禁 글입니다. 하지만 이전과 마찬가지로 가급적 이글에는 청소년의 정신 건강을 위하여 지나친 표현의 이미지나 표현은 상대적으로 삼가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은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매우 해로운 내용을 담고 있기에 청소년 여러분은 아예 이 글을 읽지도 말고 바로 나가길 당부드립니다.



18禁의 대표 NTR 브랜드라고 해도 좋을 LiLiM DARKNESS의 신작, WEDDING BLUE가 드디어 선보였습니다. 전작인 Dark Blue는 과거만큼 충격과 공포를 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NTR물의 살아있는 리퍼런스, Innocent Blue와 그야말로 NTR계의 충격과 공포를 안겨둔 대작(?), とらいあんぐるBLUE 등 NTR물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늘 기대를 하게 만드는 브랜드입니다. 이들이 한참 잠잠했던 동안 NTR물은 다작을 선호하는 모 동인그룹의 물량공세덕분에 생각만큼 가뭄을 겪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초기에는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그 그룹의 게임도 점차 심각한 매너리즘에 빠져버렸다는 문제는 있습니다만, 그러기에 NTR의 메인스트림이라고 할 Blue 시리즈의 신작은 NTR 게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손꼽아 기다릴만했습니다.

참고: NTR이란?

먼저 이 용어가 매우 좋지 않은 뜻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넘어갑니다.

이 단어의 모태가 되는 일본어 '寝取る'(네토루)는 일한사전에서 다음과 같이 규정합니다. 원어가 신조어이거나 합성어가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단어입니다.

"남의 배우자나 애인과 정을 통하여 빼앗다."(시사엘리트 일한사전)

덤으로 비슷한 '寢返る(네가에루)'는 '배반하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표현이다보니 寝取る도 '배반하다'는 용도로도 가끔 씁니다.

이걸 인터넷에서 신조어로 만든 것이 크게 NTL(寝取り)과 NTR(寝取られ)입니다. 자신이 누군가의 파트너를 가로채면 NTL, 반대로 누가 자신의 파트너를 빼앗아가면 NTR입니다. 그밖에 조교물에서 볼법한 자신의 파트를 일부러 누군가에게 넘겨버리는 寝取らせ도 있지만, 일단 이건 NTR의 범주에 함께 넣습니다. 보통 NTL은 새디즘, NTR은 매저키즘이 극단적으로 드러난것으로 봅니다. 한쪽은 남의 것을 빼앗는 쾌감에, 다른 한쪽은 자신의 것을 최악의 모습으로 빼앗기며 그에 대한 분노와 자신에 대한 비굴함이 화학적인 결합을 하여 매저키즘적인 쾌락을 낳습니다.

사실 인간 사회에서 누군가의 연인이나 배우자를 빼앗고 빼앗기는 일은 부지기수로 벌어지는 일입니다. 인간이 파트너를 자신의 소유로 생각하기 시작한 그 시점부터 NTL과 NTR은 늘 사람의 삶의 영역을 위협하는 위험한 변수였습니다. 어찌보면 사람의 본능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기에 NTL이나 NTR이라는 단어의 역사는 짧더라도 그 개념은 이 세상을 사는 성인급의 남녀면 누구나 바로 이해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NTL이든, NTR이든 그 결과는 서로에게 매우 불행하며 그야말로 BAD END로 끝나는 경우가 많을 뿐입니다.즉, 현실에서는 NTL도, NTR도 결국 불행만을 낳습니다. 자신의 파트너에게만 충실하십시오.

18禁 게임에서 NTR이 독자적인 주제로 나온 것은 그리 오래된 것은 아닙니다. 그 전에도 그러한 요소는 있었으나 딱히 NTR을 주제로 내세우지는 않은 일종의 감초 역할에 불과했습니다. 참고로 NTL물은 따로 분류를 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미연시나 조교물은 NTL적인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어렵게 예를 찾지 않아도 18禁 게임의 교본, '동급생'만 되어도 자기 친구 연인을 가로챕니다. 너무 흔한 내용이라 따로 분리해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NTR은 주인공의 파트너를 누군가에게 빼앗긴다는 내용이기에 WEDDING BLUE 역시 누군가에게 연인을 빼앗기는 내용입니다. 또한 제목 그대로 결혼하는 신부를 강탈당하는 내용입니다. 누군가의 안사람이자 순백의 신부라는 아이콘은 18禁에서는 단골 메뉴이기에 NTR, 아내, 신부라는 세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이 게임은 시작부터 느낌이 좋아 보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본적인 재료가 좋으면 무엇합니까? 요리하는 사람이 이런 재료를 그리 맛있게 요리할 생각이 없는데 말입니다. WEDDING BLUE는 NTR물로서는 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런 조건을 참으로 단순 무식 X랄(약자로 단무지)하게 다뤄 게임을 그저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도대체 NTR물에 최적인 여러 재료를 가지고 왜 기대를 밑도는 결과를 만들었는지 알려면 NTR이라는 것의 속성을 한 번 따져봐야 합니다. 앞서 NTL이나 NTR은 인류가 서로의 파트너를 소유물로 인식하기 시점부터 존재했다고 적었습니다. 즉, 인간사에 있어 너무나 흔한 아이템입니다. 흔한 아이템이라는 것은 그만큼 식상해지기도 쉽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기에 식상해진 사람들의 입맛에 맞추려면 더 강한 충격적인 요소를 더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러한 NTR 게임으로서의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것을 가장 잘 했던 게임이 바로 とらいあんぐるBLUE였습니다. 빼앗긴 연인이 어떻게 천천히,그리고 확실히 망가질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밤일이 거시기하고 인간의 행동을 이해하는 감각이 너무나 둔감한 것을 빼면 평범한 주인공이 연인의 소꿉친구에게, 엄한 안여돼에게, 알바 점장에게 때로는 힘으로 때로는 감성적으로 공략을 당해 넘어가 타락을 하는지 보면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탈출할 정도입니다.

너무 원색적이고 자극적인 내용이라구요? 원래 NTR이라는 것은 그러한 장르입니다. 더군다나 이미 우리는 그러한 강한 네거티브한 자극을 매우 가까운 곳에서 접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드라마입니다. 부분적인 NTL 속성을 포함하는 일반적인 미연시 등 비주얼 노블들을 청소년드라마나 일반적인 연애드라마라고 하면 NTR물은 아침 또는 주말드라마의 속성을 띱니다. NTR물을 이해하려면 보통 '막장드라마'로 불리는 특정 성향의 드라마의 문제와 매력을 따져보셔야 합니다. 막장드라마의 시나리오와 결과는 '검열삭제' 내용만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을 뿐 NTR물이나 웬만한 18禁 게임 이상인 경우도 많은데 왜 드라마는 되고 게임은 안되는지 생각하지는 마십시오. 생각하면 지는겁니다. T_T

이런 드라마를 보며 사람들은 막장드라마네 어쩌네 하며 비난하지만 한편에서는 내용이 더 막장으로 가길 기대합니다. 한 번 막장으로 성공을 하면 민감해진 사람들의 기대에 맞춰 더 큰 막장으로 보답해줘야 하는 것이 아침저녁으로 주부들과 젊은 여성들을 붙잡아 놓는 멜로드라마의 숙명입니다. 대표적인 막장드라마인 '아내의유혹' 역시 생각해보면 일종의 NTR물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NTR을 당하는 것도 모자라 남편과 정부의 손에 공식적으로는 죽게 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뒤에는 입가에 점 하나 찍은 뒤 복수의 일환으로 NTL을 하는게 결국 이 드라마의 큰 흐름이니까요.

WEDDING BLUE의 숙명은 어차피 한류 막장 주말 드라마나 별반 차이가 없습니다. 얼마나 더 비굴하게, 얼마나 더 뒤통수를 때리며, 얼마나 더 짜증나게, 얼마나 더 분노의 레벨을 올리는가의 경쟁입니다. 그러한 마이너스적인 자극이 쌓이고 쌓여 임계점을 넘어 매저키즘의 쾌감으로 바뀔 때 까지 신경을 긁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성공합니다. 그렇지만 그저 네거티브한 소재, 비현실적인 소재를 늘어 놓는다고 막장드라이버, 좋은(?) NTR물이 나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것을 어떻게 타이밍 맞게 잘 늘어놓는가, 그리고 사람들이 기대하는 만큼 또는 그 이상 적절히 늘어놓는가 이상으로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이것을 성공하면 궁극의 막장드라마나 명작(?) NTR물이 되는 것이며, 얕은 생각으로 대충 하면 시청율 안나오는 조기 종영 드라이버 또는 분노의 NTR이 되고 맙니다.

예를 듭니다. '출생의 비밀'이 매우 중요한 막장의 시놉시스라고 하여 'UN총장과 재벌 부인의 불륜으로 태어난 아이가 산부인과에서 우연찮게 바뀌고 다시 또 우연찮게 버려진 뒤 불우하게 성장을 하다 우연찮게 사고를 당해 또 우연의 장난으로 엉뚱한 사람의 사망이 자신이 죽은 것으로 되고 역시 우연은 계속되어 자신은 기억상실에 걸려 대충 살다 갑자기 등장한 전직 UN총장이 'I'm your father.'라고 하며 진실을 밝혀 감동의 엔딩을 이끌어 낸다.'는 내용을 1회에 몰아서 끝냈다고 생각해 봅니다. 정말 잘된 막장 드라마처럼 보이십니까? 무슨 이런 X같은 내용이 다 있냐고 화를 내는 분이 압도적일 것입니다. 네거티브하고 자극적인 소재를 쓴다고 그게 사람들에게 다 먹힌다고 생각하는 것은 경기도 오산시입니다. 

네거티브한 소재는 그저 네거티브하게 사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소재로만 쓰여서는 안됩니다. 막장드라마처럼 막장의 장본인들이 무언가 된통 당하는 쾌감을 나중에 준비해 두었거나, 갑자기 개과천선하여 김을 팍 빼놓는 반전이 있거나, 아예 NTR물처럼 완전히 모든 것을 망가트려 네거티브한 자극의 수용 한계를 넘겨 네거티브함이 쾌락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이도 저도 아닌 네거티브의 반복은 오히려 스트레스와 짜증의 폭만 늘려 역으로 작품에 대한 분노를 만들게 됩니다.

WEDDING BLUE가 문제가 되는 것은 NTR의 배경이 되는 기본 소재는 충분히 쓸만한 것으로 갖췄으면서 플레이어에게 네거티브한 스트레스를 너무 애매모호하게 주었다는 점입니다. 대부분의 NTR물은 아무일도 없이 끝나면 주인공의 연인이나 배우자가 잠시 마음의 방황을 하다 다시 돌아온 탕녀(?)처럼 돌아오는 것으로 끝나거나, 아예 외부의 인물에 의해 힘에 의해 또는 심리적인 반복 학습을 당해 완전히 돌아서 치명적인 충격을 안겨주는 것으로 끝납니다. 사실 이 게임 역시 그렇게 흘러는 갑니다. 그러한 과정 사이에 주는 충격량이 너무 적다는 것입니다. 뒤집어 말하면 너무 내용이 짧습니다.

대부분의 NTR물은 등장 인물은 최소한의 수준으로 유지합니다. 그리 많을 이유가 없습니다. 주인공과 그 파트너, 중간의 악당들 몇 명, 여기에 주인공을 뒤흔드는 목적으로 나오는 여성 캐릭터 한두명이면 충분합니다. WEDDING BLUE는 주인공과 파트너, 친절한 주인공의 형, 핸섬한 연인의 회사 동료, 그리고 호색 신문배달 아저씨의 5명으로 꾸립니다. 많지는 않아도 너무 적지도 않습니다. 경쟁자들은 다들 주인공보다는 최소한 능력있는 사람(검열삭제 능력은 기본이며 얼굴이라거나 재력이라거나 그것도 없으면 힘이라거나...)이라는 전형적인 패턴을 따르고 주인공은 평범하고 둔감한 사람, 연인은 천연에 가까운 존재라는 뻔한 패턴 역시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떠한 루트를 탈 때 까지의 흐름, 플래그(Flag, 분기점)도 적고 주인공의 연인이 타락해가는 과정에 대한 묘사의 분량이 전작들보다 압도적으로 적은 것, 그것이 이 게임을 좋은 NTR물로 만드는 데 실패한 요인입니다.

NTR물이라는 것은 막장드라마가 시간이 갈수록 막장도를 높여가듯이 심리적인 흔들림이 발생하는 사건, 그리고 '검열삭제'가 주인공이 아닌 사람에게서 발생한 이후 완전히 소유권을 빼앗기고 치명타 한 방까지 날릴 때 까지의 과정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과정 하나 하나가 플레이어에게 네거티브한 스트레스를 안겨주고, 그것이 어느 시점을 넘으면 '그래, 어떻게 망가질대로 망가지나 갈 데까지 가보자'는 자포자기식 쾌감을 느끼게 만듭니다. 그 점에서 WEDDING BLUE는 실패했습니다. 부족한 플래그는 주인공이나 그 파트너를 비난하는 네거티브 에너지를 만들어내기에 역부족이며, 그 이후에 '잠깐의 외도'가 아닌 완전히 주인공의 컨트롤에서 벗어나고 오히려 대놓고 뒤통수를 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묘사도 적습니다. 

이러한 것이 부족하다보니 게임을 끝낸 뒤에도 플레이어는 '도대체 뭘 대단하게 잘못했길래 이렇게 간단하게 넘어가버리지'라는, 쾌감으로 승화(?)시킬 수 없는 납득하지 못할 애매모호한 스트레스만 남깁니다. 매저키즘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고 모든 네거티브한 자극에 포지티브한 쾌감을 느끼지는 않으며, 그 임계점을 넘지 못하면 결국 통증이나 불쾌감같은 다른 사람과 같은 상황을 맞습니다. 이 게임의 NTR은 너무 번갯불에 콩구워먹듯이 이뤄지고 있으며, 그것은 플레이어가 주인공 캐릭터의 능력 부족에 완전히 좌절하고 빼앗김을 납득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너무 짧게, 대충 만든것이 이 게임의 최대의 결함이자 NTR물로서, 그리고 NTR물의 대표 브랜드로서 실망감을 키웁니다. 적어도 원래의 내용보다는 최소한 두 배 이상은 플래그나 각 이벤트 묘사를 늘렸어야 했으며, 이제는 손 쓸 방법도 없는 이야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망가질거면 확실히 망가지고, 그러지 말거면 처음부터 말았어야 했습니다. 애매모호한 NTR의 스트레스는 사람의 신경 에너지는 있는대로 쓰게 만들도 어떠한 쾌감도 안겨줄 수 없습니다.

덧글

  • mc~ 2012/07/23 15:20 # 삭제

    한참 늦은 댓글이지만..

    정말 BLUE 시리즈의 이름값을 못하는 작품이었습니다..

    리림다크니스라면.. 그래도 BLACK RAINBOW와 함께 가장 믿고 있는 브랜드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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