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이 떠났다, 이제 눈물도 나지 않는다 소똥철학?

내가 처음 만든 대통령이자 '호남인'이기에 지지할 수 밖에 없었던 정치인.
IMF를 막기는 했지만 그 후유증을 적지 않게 남겼으며, 그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할 말이 많았던 사람.
'악의 축'이 나라를 휘어잡자 그 반대의 저항하는 국민들의 살아 있는 대들보가 되어주길 기대했던 사람.

그런 선생님이 이제 하늘로 가셨다. 이 세상에 많은 숙제를 남기고.

그렇게 지지해서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사실 눈물이 그리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마음 속은 바로 구멍이 나버렸다. 그냥 그 분이 없는 세상이기에 그런 것은 아니다.
그 분을 민주주의의 마지막 상징으로 생각하고 악의 축들에게 맞서려고 하던 그 계획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제 남은 민초들은 어떻게 '돈돈돈~~' 하고 '힘힘힘~~'하는 설치류와 돼지들에게 맞서야 하나?
그 분이 지금 사라짐을 원망하고 싶기도 하다. 이렇게 중요한 때에 왜 하필 하늘은 그 분을 불러야 했을까?
하늘의 부름이 때와 장소를 가리지는 않겠지만, 남은 사람은 그 때와 장소에 좌절하기도 하는 점을 모를 리 없을 것인데.

남은 것들은 이제 '배불리 먹고 다 내맘대로 해쳐먹자'는 정신의 대들보들 뿐이다. 민주주의의 대들보는 다 죽었다.
국민, 그리고 시민으로서의 마지막 남은 정신을 다해 싸우고자 하는 의지는 여전하지만 정신적인 지주의 죽음은 나중에 더
큰 데미지를 남긴다. 그 데미지가 앞으로 남은 싸움에 줄 영향이 두렵다.

선생님을 하늘로 부른 것은 분명히 설치류와 돼지들은 아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그들을 원망하지는 않겠다.
하지만, 선생님의 죽음을 '다 해쳐먹자'는 신호로 알아 듣는다면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단지 그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