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의아니게 네비게이션을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바꾸다 밟아밟아~

원치 않게 쓸 내용이 별로 없어져 개점휴업 상태인 이 블로그에 무언가 삶의 신호를 주기 위한 뻘글이자 주말동안 한 작업입니다.

일단 시작은... 아버지께서 '네비를 내놓아라'라는 지시를 내린 것에서 시작합니다. 원래 아버지용 네비가 없는건 아닙니다. 상당히 구형이긴 하나 초소형 네비게이션으로서 한 획은 그은 아이나비 UZ입니다. 보통은 그냥 GPS로만 썼지만 그것도 활용도가 영 낮아 한참 쓰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눈꼽만한 화면이기는 해도 제대로 된 네비이기는 하니 '되는데요'를 시전하고 맵 업데이트나 해서 다시 드리자 했습니다. 중간에 메모리카드가 기록이 되지 않는 불량이 생겨 메모리카드를 바꾼건 그냥 해프닝으로 치고... 업데이트를 다 하고 다시 켰는데, 문제는 GPS를 못 잡습니다. 낡아빠진 SiRF III라서 위성을 늦게 잡는건 일상이라 그러려니 하고 동네 한 바퀴를 차를 몰고 나갔는데... 두 시간이 지나도 위성을 못 잡습니다. 뭐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포기하자'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네비를 새로 알아봐야 하고 조금 시간이 지난 뒤 저번 주말에 기능면에서 좋은 것은 필요치 않으니(오히려 너무 많아도 70대 부친의 학습 능력으로는 문제가 됩니다.) 중고를 알아보자고 하여 좀 시내를 돌아 다녔습니다. 하지만 정말 폐급조차 터무니없는 가격을 부르는 것에 불이 나서(오픈마켓에 올라온 것도 살짝 쌀 뿐 상태는 영 좋지 않았습니다.) 그냥 제 똥개에 달린 네비(COWON L3)를 드리고 전부터 생각만 해왔던 똥개의 장비 통합(게이지와 네비게이션)을 위해 7인치급 패블릿이나 태블릿으로 바꾸자는 계획으로 선회했습니다.

그래서 역시 간단히 집 근처 모 마트(?)를 돌았는데, 원래는 갤럭시 W 정도를 생각했으나 이건 물건을 못찾았고 좀 외형이 거시기한 갤럭시탭 4 8.0을 중고 네비 가격 수준으로 그냥 모셔왔습니다. 이렇게 일단 하드웨어는 준비가 끝났는데... 본격적인 문제는 다는 것!

아버지 똥개의 경우 '유리에 거치는 최대한 피할 것', '외형은 어차피 타는 분은 절대 신경쓰지 않음', '중앙부 장착은 절대적으로 피할 것'이라는 세 가지 조건에 맞춰, 그리고 이걸 달아야 하는 제 입장에서 가장 돈을 안 쓰고 편하게 하기 위해 열심히(?) 주변에서 자재를 긁어 모아 위와 같이 구성을 했습니다.

- 라이트컴표 시거잭 3m 연장 소켓: 6,x00원
- 다이소표 헤드레스트 태블릿 거치대: 2,000원
- 3M VHB 투명 양면 테이프: 0원(갖고 있는 물건)
- 케이블 정리 타이 x개: 0원(역시 보유 자재)
- 총 8,x00원 + 작업 시간 30분

쓸만한 거치대를 꾸준히 찾았지만 회사에서도 쓸만한걸 못 찾았고 마트나 전자상가에서도 맘에 드는 것을 못 찾았는데, 운명의 만남인지 동네 다이소 한 구석에서 하나 남은 2,000원짜리 헤드레스트용 태블릿 거치대를 봤고 이걸 뒤집어서 쓰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헤드레스트 걸이 부분을 다리 삼아 여기에 VHB 테이프를 붙여 고정을 시켰습니다. 보기는 좀 흉하지만 정말 운명처럼 잘 고정을 시켰습니다.

이제는 제 똥개에 갤탭을 붙일 차례. 이건 조금 더 머리가 아팠습니다. 원래 M300 똥개의 가운데에는 LPG 관련 램프가 들어가는 자리가 있는데, 여기에 7인치급 네비게이션을 넣으면 사이즈가 딱 맞아 떨어집니다. 하지만 갤럭시탭 4 8.0은 8인치. 거기다 전화 기능 있다고 크기도 더 큽니다. 저 포인트에 딱 예쁘게 들어가지는 않습니다.

화면을 왼쪽으로 틀어 어떻게든 밀어 넣는 방법도 있지만 고정이 잘 되지 않고 무엇보다 이쁘지 않은 것을 넘어 꽤 흉해집니다. 그렇다고 유리창에 거치하는 것은 저 하늘이 내려준 공간을 죽이는 일이니 절대 하기는 싫고... 그러다 떠올린 것이 예전에 쓰던 그냥 ㄷ자 형태로 된 플라스틱 거치대였습니다. ㄷ자 플라스틱 안에 스펀지를 넣어 공간을 잡은 다음 스마트폰을 밀어 넣는 단순한 물건인데 그걸 쓰면 되겠다 생각하여 이걸 예전에 샀던 동네 롯데마트에 갔습니다. 역시 구석에 딱 하나 남아 있더군요. 이걸 가운데 달아주면 약간 회전도 되면서 걸리지도 않는 그런 모습이 됩니다. 각도가 딱 수직이 아니라 빛 반사가 조금 있지만 다른 방법보다는 훨씬 낫죠.

- 회전 되는 롯데마트제 단무지 거치대: 5,x00원
- 작업 시간 15분

오늘 점심 시간에 SKT에 가서 데이터 셰어링 변경까지 끝냈으니 이제 게이지 + 추가 음악 플레이어 + 네비게이션이 제대로 생겼습니다. 이렇게 아버지 오더도 해결하고 제 욕구도 해결하는 업그레이드를 끝냈습니다.

오늘의 네이버 KIN 이야기 - 음주운전 밟아밟아~

가끔 네이버 KIN의 일부 게시판에 글을 쓰곤 하는데, 글을 읽다보면 너무나 황당하고 때로는 짜증과 분노가 치미는 내용이 반복될 때가 있습니다. 이 포스팅은 해당 내용이 문제가 있음에도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무감각하게 보는지 환기시키고자 하며, 해당 사안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도 간단히 밝혀보고자 합니다.


'음주운전은 나쁘다'라는 것은 운전면허와 별 관계도 없는 애들도 아는 사항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음주운전은 넘쳐납니다. 네이버 KIN만 해도 오전만에 한 페이지는 가볍게 넘어가는 질문이 나옵니다. 음주운전이 나쁘다는 도덕적인 상식보다는 '나는 안걸려'라는 터무니없는 자신감이 압도적으로 사람들의 머리 속에 우선 순위를 갖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뭐 사람은 한 번쯤은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매우 유~~~연한 음주운전 법률은 술이 떡이 되도록 퍼마시거나 술에 반쯤 취해서 사고를 내버리는 상황이 아닌 이상에는 한 번 음주운전을 했다고 면허를 취소해버리고 구속을 시켜버리는 일은 벌이지 않습니다. 그래도 범죄를 저지른건 맞으니 뜨거운 맛을 보고 정신을 차리라고 300만원 내외의 벌금형과 100점의 벌점을 내려 면허를 잠시 정지시킬 뿐이죠. 이 얼마나 유연하고 상냥한 법 집행입니까?

하지만 네이버 KIN에 올라오는 글을 보면 이런 유연한 법적인 태도에 숨은 의미를 개나 주라고 대놓고 외면하는 사람이 오히려 다수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지금까지 봐온 네이버 KIN에 음주운전으로 글을 올리는 사람들의 패턴을 보면 이렇습니다.

- 음주운전 한 번에 반성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 번 음주운전을 하면 두 번은 쉽고 세 번(삼진)은 껌이며 심지어 삼진아웃/한 방에 취소를 당한 뒤에도 무면허 운전까지도 별 양심에 걸려하는 기색이 없다.

- 면허 취소 그 자체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그냥 1년이라는 면허 취득 금지 기간을 불편해하는 정도이며 그 조차 '그냥 무면허 운전하고 안 걸리면 되지'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오히려 벌금 300~500만원을 아까워하고 어떻게든 줄이고 안 내보려 잔머리를 쓰는 사람은 넘쳐난다.

- 하지만 자기 밥줄이 걸리면 벌벌 떤다. 즉 운송업에 종사하거나 면허가 없으면 바로 해고를 당할 수 있는 영업 등의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은 게시판에서 있는대로 비굴해지고 어떻게든 면허 취소만은 피해보려고 읍소한다. 하지만 방법이 있을 리가... 덤으로 그렇게 면허 없으면 밥줄 끊기는 사람들이 정작 음주운전 상습범이라는 것이 문제.

정리하면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은 습관성이며 면허가 취소당해도 무면허 운전이라도 서슴치 않는 속성이 있으며 밥줄이 걸려 있지 않다면 현재의 면허취소는 그냥 귀찮은 페널티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러한 꼴(?)을 보고 음주운전 처벌을 이렇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1. 면허 취소 시 재취득이 가능한 기간을 사실상 운전을 못 하게 만드는 수준(최소 10년 이상. 가급적 30년까지.)으로 늘려 경각심을 높이고, 운전 관련 직종으로 먹고살 수 없게 됨을 분명히 자각시킴.

2. 3진아웃 제도를 2진아웃으로 변경하여 한 번의 실수는 용납해도 그 이상은 용납하지 않음을 분명히 함.

3. 음주운전 사고, 2진아웃, 무면허 운전에 대해 벌금형이 아닌 6개월 정도의 단기라도 집행유예 없는 징역/금고형에 처하도록 하여 운전 관련 직종이 아니더라도 무면허 운전 = 당장 밥줄과 앞으로의 미래가 끊긴다는 점을 분명히 함.

4. 벌금형은 정부의 짭짤한 수익은 될지언정 그 자체로는 음주운전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기에 현행 수준을 유지.

요약하면 음주운전자가 정상적으로 다시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거의 주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음주운전이 단순히 돈 몇백만원 내고 마는 문제가 아니라 자신의 밥줄을 스스로 끊어버리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현재 음주운전 처벌의 문제점이 운전 직종을 제외하면 자신의 생계에 큰 데미지를 주지 않는데다 재취득 역시 쉬워 이를 가볍게 여긴다는 것이기에 그 사람들의 심리를 역으로 찌르는 것이 가장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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