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청도 이 정도면 없어도 될 레벨이다?! 투덜투덜~

위대하신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써달라는 명칭은 기상청이지만, 대한민국 정부 기관 가운데 가장 대 국민 거짓말(?)이 많아 구라청으로 불리는 어떤 기관에 대한 툴툴거림입니다. 사실 이 기관의 무능과 구라(?)로 인해 지금 입은 피해는 없습니다만, 이 정도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서 적습니다.

어제 오후에 TV의 기상 정보는 '중부지방에는 5mm 내외의 비가 오겠다'라고 했습니다. 대충 그 5mm는 어제 저녁부터 새벽 사이에 왔다고 볼 수 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구라청 사이트를 보니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울은 50mm 이상의 비가 퍼붓겠다'라고 내용이 바뀌었습니다. 그것도 9시~12시 사이 집중호우입니다. 그게 8시의 정보였습니다.

하지만... 출근할 동안 비는 몇 방울 떨어지고 말았으며, 오전 9시 30분에 구라청 사이트를 보니 내용이 이렇게 바뀌어 있습니다.


비가 쏟아진다는 예보는 Gone with the Wind 해버리고, 오후에 찔끔 온다는 걸로 바뀌었습니다. 단 세 시간 뒤의 예보조차, 그것도 비가 조금 올지 안올지 모르겠다는 예보를 바뀐게 아니라 침수 피해까지 걱정해야 할 폭우의 예보가 사라진 것입니다. 그리고 저 오후에 있는 비 예보조차 지금은 믿을 수 없습니다. 5~9mm라는 것은 찔끔 오는 것은 아닌 그런대로 '내린다'고 하는 수준인데, 그것도 아마 한두시간 뒤면 양이 줄거나 아예 흐림 정도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분명히 구라청이나 구라청을 방어하고자 하는 분들은 '수퍼컴퓨터 성능이 떨어져서'라거나 '국지성 호우 예측은 신도 못한다'라는 이유를 댈 것입니다. 하지만 중장기 예보를 정확히 맞추라는 요구도 아닌 그 날 날씨조차 완전히 빗나가는 것은 수퍼컴퓨터 탓을 댈 수 있는 일이 아니며, 국지성 호우 예측의 어려움은 지금처럼 분명한 '장마'에 들이댈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 장마에 비가 내릴지조차 단 세 시간 앞도 예측을 못하는 조직이 무슨 국가를 위한 기상 데이터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겠습니까? 이건 장비 탓이 아닌 조직과 인력의 탓입니다. 그것도 인력 부족이 아닌 인력의 능력 부족이나 인력을 비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조직 시스템의 탓입니다. 위대하신 정부는 부처 하나를 더 만들어 감투 하나 씌워주려고 애쓰기 전에 있는 조직이나 제대로 정비하길 바랄 뿐입니다. 그거 하라고 정부 운영 권리를 주는거지 자기 심복들 비싼 월급 주라고 대통령으로, 총리로 뽑아둔건 아닙니다.

[오늘의 잡설] 우리나라 축구에 필요한 것? Ver.3 투덜투덜~

1. 뭐 이렇게 될 것(1무 2패)은 왠지 느낌으로 알고 있었으며, 기대한 것이 없으니 사실 잃을 것도 없습니다. 기대한 분들에게는 참으로 좌절스러운 결과입니다만, 1998년 이전으로 돌아간 감독의 선수 구성과 협회 행정으로 1998년 이전의 결과를 내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덤으로 스타의식이 능력 이상으로 가득했던 몇몇 선수의 마인드는 일종의 스파이스일 것입니다.

2. 마지막 경기에 박모씨가 나오지 않은 것은 이성적으로는 '어차피 답 없는 넘은 필요 없고, 최소한 더럽지 않은 경기를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 필요했기에'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감성적으로는 '어차피 박살이 날게 뻔한 경기, 싸랑하고 으리를 챙겨줘야 하는 박모씨가 완벽하게 재기불능이 되지 않게 진흙탕에서 미리 꺼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경기 다 말아먹어 영구까임권을 획득하고 정치적인 이유가 아닌 이상 국대에 영원히 뽑힐 일이 없게 만드느니 탈출구를 하나 만들어주려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제 감성의 외침입니다. 물론 이성적으로는 '쓸모 없는 박모를 최후의 발악에 꺼내들어 맨틀까지 무덤을 팔 수는 없다'입니다만.

3. 우리나라 축구가 망한건 피지컬도 과거에 비해 떨어지고 선수들이 어떤 이유로든(더 큰 리그에 잘 보이려 하든, 국가를 위해서든) 있는대로 뛸 생각이 없는 X맨이 많았으며 정치적인 계산에 최고의 능력을 지닌 멤버가 아닌 최종 시점에서 1.5군도 안될 멤버를 1군이라고 뽑아간 감독, 그리고 그 감독의 무능이 원인인 당연한 결과물이니 당연하다고 봅니다. 1군도 아닌 선수층으로 경쟁 팀보다 피지컬까지 밀렸으니 어떻게 손을 쓸 방법이 없는건 당연한 일입니다.

오히려 일본이 망한게 더 재미있는(?) 교훈을 줍니다. 아시다시피 일본은 스페인식의 패스를 중시하는 전술을 몇 년이고 갈고 닦았지만, 스페인의 몰락과 교훈을 같이 합니다. 더 이상 많은 숏패스에만 의존하는 전술은 세계에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일본의 몰락은 우리나라처럼 '져도 이상할게 없다'보다는 '세상의 큰 변화에는 늘 따르는, 구닥다리 희생자 2중대'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바뀌지 않았다면 8강은 아니더라도 16강까지는 갈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세상의 변화는 일본 축구의 능력에서 커버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컸던 셈일지도 모릅니다.

4. 이제 경기는 끝났습니다. 이제 월드컵 경기는 진짜 축구팬들만 남아 즐기는 것이 되었습니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 세월호를, 여론이 잠잠해질 때 까지 시간벌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행정부를, 그리고 군의 무능력을 감시하고 비판해야 할 시간입니다. 월드컵은 달콤한 마약이었지만 그 마약의 지속기간은 이제 끝났습니다.

5. 월드컵에서 박살이 나건 박살이 안나건 사실 매번 월드컵이 끝나면 나오는 교훈은 'K리그를 띄우자'입니다. 사실 제 결론도 그렇습니다. 자칭 해외파라고 하여 벤치에만 쳐박혀 있고 2부리그나 가장 꼴찌팀에서도 그저그런 활약을 하는 선수는 월드컵에서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걸 여실히 증명했습니다. 해외파도 실제로 해당 팀에서 성적을 내고 팀 자체도 성적을 내야 월드컵에서도 도움이 된다는걸 그나마 대표팀에서 나름대로 이름값을 한, 그나마 절망속에 4년 뒤를 기대할만한 몇 명의 선수들이 증명했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해외파라고 폼을 잡는 벤치멤버에 기대느니 K리그에서 죽어라 뛰며 성적을 내는 선수들이 외국의 국가대표라는 장벽과 부딪히는 것이 성공 가능성이 더 있어 보입니다. 우리나라 축구에 필요한 것, 그것은 역시 K리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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