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치킨여사는 정말 뇌가 없는게 맞는 모양입니다.(5월 6일 이야기) 투덜투덜~

종로구 모처에 있는 5년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치킨을 여러모로 닯은 모 여사님께서 결국 오늘 오전에 5월 6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해 버렸습니다. 참으로 치킨 헤드다운 결론입니다. 하루 휴일을 주시겠다는데 뭐가 그렇게 짜증나냐구요? 좋은 일 하고 욕 먹는 거라구요? 저 개인적으로도 절대 좋은 일이 아니고, 그래도 나라를 조금은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이성적으로도 영 아닌 일이기 때문입니다.

1. 휴일도 계급화하는 나쁜 제도

5월 6일은 '임시공휴일'입니다. 임시공휴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일반인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상태로 정부와 언론은 '와~ 휴일이다~ 좋지 응~'만 말합니다. 하지만 이 임시공휴일이라는 것의 정체를 알면 웃겨도 이만저만 웃긴게 아닙니다. 사실 우리나라의 휴일이라는 제도 자체가 웃긴 일에 가깝습니다만.

대한민국 법률에서 노동자에게 주어지는 분명한 휴일은 정말 적습니다. 법적으로는 '7일에 1일' + 근로자의 날(노동절)만 보장을 합니다. 나머지에 대해서는 노동자 또는 그 집단인 노동조합이 사용자와 알아서 협의하여 근로계약에 포함을 시키라고 합니다. 즉, 대한민국에서는 노동자가 절대 약자라서 근로계약을 철저히 사용자 중심으로 할 수 있다면 추석에 일을 시켜도, 설날에 일을 시켜도 노동법 위반이 아닙니다. 한 주에 하루만 휴일을 주면 그만입니다.

그러면 크리스마스는 뭐고 설날은 무엇인가 하면...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라는 공무원만의 규정입니다. 즉, 공무원들은 이 규정에 따라서 휴일을 보장받습니다. 원칙적으로는 민간 기업의 노동자는 이 규정을 따를 이유는 없습니다. 다만 대한민국의 노동자들도 죽어라 투쟁(?)을 해온 역사의 결과가 있으니 적어도 일반적인 '빨간날' 정도는 취업규칙에 넣는게 보통일 뿐입니다. 우리가 쉬고 있는 그 빨간날이라는 것은 이처럼 매우 불안정한 몇 줄의, 그것도 자신과 직접 관계가 없이 관습적으로 하던 것 위에 서 있는 것입니다.

상황이 이러니 관공서의 공휴일에 관한 규정에는 존재하지만, 취업규칙에는 존재할 리 없는 임시공휴일은 그야말로 사용자의 관용을 바래야 하는 일이 됩니다. 관공서야 노는 날이고, 관공서하고 관련이 있는 직종(금융, 교육 등)도 그냥 겸사겸사 논다 치더라도 나머지 업종은 정말 사용자의 관용이 없다면 정말 쓸모가 없는 날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노동조합이 잘 갖춰져 있거나 정부의 눈치밥을 먹는 재벌들은 '너희가 감히 경제 활성화라는 중요한 국가 과제를 위해 만든 임시공휴일의 취지에 반하게 쉬지 않는단 말이지, 어디 두고 보자~'라는 점 때문에 휴무를 결정할 수는 있겠지만, 정부의 눈치를 볼 일이 전혀 없는 중소기업에게는 정말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사용자가 통이 크거나 '어차피 일 안될텐데 그냥 복지 차원에서 쉬자.'라고 결정하지 않는 한 그냥 쓸모 없는 출근일에 불과하며, '정부 개객기'소리를 외치는 날이 될 뿐입니다. 즉, 현재의 임시 공휴일 제도는 공무원과 금융, 재벌 관련 기업 종사자에게는 좋을지 몰라도 대다수의 중소기업 종사자에게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날에 불과합니다. 휴일의 계급화, 이것이 이번 임시공휴일이 나쁜 첫 번째 이유입니다.

이런 문제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노동 관련 법률에 빨간날 및 선거일(선거일 역시 공무원 기준 공휴일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정부가 공표한 임시공휴일을 휴일로 명시하는 것입니다. 즉, 관습이나 편법으로 휴일을 만드는 것이 아닌 모든 근로자에게 강제로 적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돈 있는 사람을 대변하는 정당과 기업 단체, 그리고 정부 그 자체가 뻔하게 반대할 것이니 사실상 실현 가능성은 머나먼 곳에 있는 일입니다. 그러니 지금으로서 바라는 것은 무슨 전 국민이 혵택을 보는 양 정부가 생색내는 것이나 하지 말았으면 할 뿐입니다.

2.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 & 철도요금 할인?! 누구 죽일 일 있냐!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다는 속담이 있듯이 사람은 무료 또는 할인이라는 단어에 심리적으로 꽤 약합니다.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와 철도 요금 할인은 아마 그러한 심리를 노려 '나가 놀아라'를 부추기는 목적일 것입니다. 이해를 못할 바는 아닌 일입니다만, 이것은 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이미 작년에 한 번 임시 공휴일을 지정하면서 이 일을 해본 바가 있습니다. 그 때 교훈을 얻었어야 했는데, 치킨 헤드에 너무 많은 것을 바란 모양입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먹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고속도로 자체가 명절 레벨로 지옥도가 펼쳐졌는데, 이 때 좋은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정부는 정부대로 한국도로공사, 코레일, 민자 도로 사업자들의 수익을 보전해준다고 돈을 써야 하고, 놀러나온 가족들은 지옥도로에서 가족 불화를 있는대로 겪고... 이게 뭔 짓입니까? 주유소 업계 돈 벌려주기가 이 정책의 진정한 목적입니까? 정부가 헛 돈을 쓰고 싶어 몸이 달아오른 것입니까? 이건 소비 진작이 아닌 정부가 헛 돈을 쓰는 것에 불과하며 국민에게는 불편과 스트레스만 안겨주는 일에 불과합니다. 이미 작년에 이 문제를 처절히 겪었음에도 이 카드를 또 꺼내든 것은 정부가 학습 능력이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3. 내수증진?! 5월에 그런 소리가 나오나!

사람은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존재지만 그래도 이성은 있어 적어도 자신의 지갑 사정을 생각하여 쓸 돈을 정합니다. 가족을 거느리고 있다면 이러한 계산은 더 꼼꼼히 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스승의날이 끼어 지출이 매우 많은 달이기에 미리 지출 계획은 다 세워 놓습니다. 여기에 하루 더 휴일이 생긴다 한들 여행 계획을 크게 수정하거나 할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계획을 수정하고 싶어도 경제가 박살난 상황에서는 쓸 돈이 없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휴일을 얻은 사람이라고 해도 여행 계획을 수정할 수 없는 사람, 그리고 추가 지출이 가능한 돈이 없는 사람은 그냥 집에서 방콕하는 날이 될 뿐입니다. 이런 사람이 많을 것이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내수 증진이라는 말은 허무한 구호가 될 뿐입니다.

쓸 돈이 있고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놀러도 갈 수 있는 법인데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이 즉흥적으로 일이 닥쳐서야 휴일을 정해버리면, 그리고 휴일을 정해도 정작 공무원이나 좋은 회사 다니는 사람이 아니면 혜택을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휴일을 정해버리고서 경제 활성화를 외치면 그게 무슨 효과가 있겠습니까? 물론 사람이 놀러도 다니고 해야 돈이 돌고 경제 활성화가 되는 것은 맞는 일이지만 국민 자체가 쓸 돈이 없어 허덕이는데 휴일만 주는 것은 욕보이기 이상이 아닙니다. 지금 이 땅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가장 큰 불행은 갓 대학교에 입학한 학생보다 못한 생각의 깊이를 가진 지도자와 그 추종 윗분들을 가진 것이 아닐까 합니다.

The Next Spark(M400)을 잠깐 몰아봤습니다. 밟아밟아~

남들이 '너는 왜 세대에 맞지 않게 큰 차를 안 타고 작은 물건만 타느냐'고 계속 압박을 합니다만, 저는 '그건 여러분의 사정이자 차를 계급으로 보는 여러분의 기준'이라고 무시하며 계속 작은걸 고집합니다. 그래도 가끔은 다른 물건을 타고 싶은 욕구는 들기에 잠시 다른걸 빌려 타보곤 하는데, 지금 타는 똥개의 다음 버전이자 무개념 가격 정책으로 스스로 무덤을 판, 그리고 100만원 할인 + 무이자 할부를 하고 나서야 제대로 팔리기 시작한 The Next Spark(코드명 M400)을 잠시 빌려서 몰아봤습니다. 어디까지나 잠시 빌려 몰아본 것이기에 그냥 M100~M300까지 다 타본 사람이 그냥 M400을 탔을 때 느낌이 이러더라... 정도로만 생각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시트 포지션같은 것은 전혀 조정하지 않고 그냥 막 탔는데, 전고가 낮아진 만큼 조금은 낮게 깔리는 느낌은 납니다. 어디까지나 느낌에 불과하기에 스포츠 성향 차량이나, 비 스포츠 차량 가운데 꽤 낮았던 구아방같은 차보다는 훨씬 높기는 합니다.

2. 계기판은 이전 스타일로 돌아가긴 했는데, 타코미터가 아날로그 형태가 되어 그나마 반응이 눈에 빠르게 들어온다는 점을 빼면 느낌상 획기적이지는 않습니다. 체감상 타코미터가 작게 느껴져 눈에 잘 들어오지 않으며 트립 컴퓨터의 연비계같은 부분은 OBD에서 신호를 따오는 느낌처럼 반응이 한 템포씩 느린 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일단 디자인면에서 싼 티가 나는 M300보다 훨씬 낫기는 합니다.

3. 유러피언 스타일(?)인지 M300까지와 전조등 조작이 완전히 다릅니다. M300을 포함하여 그 이전 세대는 전조등(심지어 안개등까지)을 왼쪽 레버(방향지시등 레버)를 통해 조작했습니다. 하지만 전조등이 스티어링 휠 왼쪽으로 독자적인 스위치로 분리가 되고, 대신 그 자리에는 트립 컴퓨터 조작 레버가 옵니다. M300 시대에는 트립 컴퓨터 버튼이 계기판 LCD 전면에 붙어 있었는데, 아무래도 트립 컴퓨터의 모드변경이 전조등 조작보다는 더 잦지 않겠나 하여 이렇게 한 것으로 보입니다. 틀린 이야기는 아닌게, 전조등은 한 번 켜면 시동 끌 때 까지는 조작을 잘 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신 M300 이전 모델을 타던 분은 약간 적응은 필요합니다. 상향등 조작은 종전 방식대로 그대로 됩니다.

4. 동력 성능 자체는 일단 저단에서 굼뜬 것이 좀 줄었습니다. 사실 AT 기준으로 M100은 1단만 끝내주고 나머지는 영 아니었으며, M200은 60km/h를 넘어가면 가속이 안 나와서 문제이지 밟으면 가속력은 꽤 좋은 편이었던 것에 비해 M300은 그야말로 돼지 그 자체였기에(같은 미션을 쓰고 마력이 더 낮은 SA 초기형보다 못했습니다.) 정차 상태에서의 가속이나 중속에서의 가속 모두 꽤 굼뜬 차였습니다. M400은 적어도 저속에서의 가속은 M300보다는 더 부드러운 편입니다.

5. 성능과 관련하여 가장 눈여겨 볼 부분은 CVT입니다. CVT는 요즘 경차들의 추세이고, M400도 광고를 하는 부분인건 맞는데 이게 뭐가 대단하다고 눈여겨 볼 부분이냐고 하겠지만, 이것이 '경차는 뭘 해도 굼뜨다'라는 것을 조금은 상쇄시켜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CVT는 4단 정도의 경차에 쓰이는 AT에 비해 연비가 좋아 쓰는 것(사실 그 이유 이외에도 현재의 AT보다는 버텨낼 수 있는 출력이 크다는 점도 있습니다.)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정해진 단수가 없다는 점을 ECU가 잘 살리면 체감 성능을 높이는 데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조금만 가속 페달을 밟아도 바로 킥다운이 들어가는 것 처럼 기어 비율을 바꿔버리는 것입니다. 실제로 M400은 조금만 액셀 페달을 깊게 밟아도 바로 킥다운이 들어갑니다. 보통 AT의 킥다운은 RPM 변화도 크고 가속력이 갑자기 달라지기에 이질감을 크게 느끼지만, CVT는 그 점에서는 운전자에게 그리 이질감을 주지 않고 가속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CVT의 특성 때문에 밟을 때의 M400은 100km/h까지는 M300보다는 꽤 나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CVT의 특성을 살린 눈에 잘 띄지 않는 킥다운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기어 단수(라기보다는 비율을 조정하여)를 낮춰 가속력을 높인다는 의미는 그만큼 연비를 손해본다는 의미입니다. 실시간 연비계 모드로 트립 컴퓨터를 맞추면 정말 연비가 7km/h 정도까지 떨어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즉, 이렇게 하지 않았을 때의 가속력은 M300보다 눈에 띄게 낫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름값이 그나마 저렴해졌으니 연비따윈 개에게 주고 일단 체감 성능을 높이겠다고 한다면 M400은 M300같은 저항감 없이 바로 원하는 성능 향상이 나와주는 만큼 꽤 만족스러울 수 있겠지만, 연비때문에 차를 달래며 운전하는 경우에는 딱히 낫다고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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