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즈 크리에이티브/스파크(M300) 전기형 에어컨필터 교체 방법 밟아밟아~

지난주에 사둔 에어컨 필터 및 필터 커버를 어제 고속도로 휴게소에 간 김에 번개처럼 교체하고 겸사겸사 사진을 몇 장 찍어 에어컨 필터 교체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미 에어컨 필터 교체법 강좌는 넘쳐나는데 왜 또 쓰느냐 하면... 하나는 블로그에 요즘 통 쓸게 없어서 하나 내용을 추가하는 것입니다만, 다른 하나는 인터넷에 올라온 교체 강좌에서 설명을 잘 안하는 것이 있어서이기도 합니다. 바로 필터를 어떻게, 뭘 사야 하느냐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필터가 있어야 교체를 직접 하든가 말든가 할 것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적는 이유는 마티즈 크리에이티브/쉐보레 스파크, 코드명 M300 또는 M350(이건 스파크 S 및 2015년형 스파크 CVT를 말합니다.)에서 연식에 따라서 바뀌는 부품이 상당히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무 생각 없이 부품을 사면 전혀 맞지 않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이게 연식에 따라서 조금씩 부품이 바뀌다보니 정확히 자신의 차가 몇년식이며 언제 출고분인지를 기억해놓지 않으면 DIY가 가능한 소모품을 바꿀 때 당황할만한 사태가 벌어지기 쉽습니다. 흡기필터(에어필터)도 그렇지만 에어컨필터 역시 한 번 중간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시절부터 스파크 2012년형까지와, 그리고 2013년형 이후 스파크는 에어컨필터의 형태가 전혀 다릅니다. 2013년형 이후에 나오는 에어컨필터는 어느 정도 범용화를 하여 크루즈(라세티 프리미어)나 올랜도와 호환이 되며, 그래서 대형마트에서도 호환 필터를 팔 정도입니다. 보통 대형마트에서 7호 에어컨필터를 사면 2013년형 이후 스파크에는 맞습니다. 하지만 2012년형 이전에 나온 스파크는 전용 에어컨필터를 쓰고 있어 절대 마트에서 파는 필터를 쓰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어떤 필터를 써야 하는가 하면... 일단 GM 순정을 꼽을 수 있는데, 부품 코드 "95947238"이 바로 이 차 전용 에어컨필터입니다. 다만 더럽게(?) 비싼데, 마트에서 파는 필터들이 6,000원 정도 하는데 11,000원 가까이를 받습니다. 1원 단위까지 악착같이 받아냅니다. 오프라인에서 필터를 구하려면 이 GM 순정이 그나마 구하기는 쉬운데, 보통 동네에 하나씩 있는 쉐보레 부품 취급점에 가서 '95947238 주세요'라고 하면 알아서 저걸 줍니다. 서울이라면 GM 서울정비소(양평동)이나 동서울정비소(성수동)에서 살 수도 있습니다. 2013년형 이후로는 "13503675"라는 다른 물건(사이즈가 조금 더 큽니다.)이며 2013년형 이후 스파크 운전자는 13503675를 달라고 하면 됩니다. 쉐보레 홈페이지에 가면 부품 취급점 위치와 전화번호가 나오니 가까운 곳에 찾아가서 그냥 부품코드 불러주면 끝입니다.

이 GM 순정이 더럽게 비싸다고 생각된다면... 인터넷에서 호환 필터들이 꽤 싸게들 나옵니다. 저가형 호환 필터는 5~6,000원 정도면 살 수 있고, 심지어 보쉬에서 나오는 막필터 레벨 물건도 7,000원 이내에 나옵니다. 택배비를 포함해도 GM 순정보다는 싼 편이기에 한 번에 1년분(두 개) 정도를 질러두면 정말 가격 부담도 없습니다. 이 때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꼭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또는 스파크 2012년형 이전용 필터가 맞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시간에 좀 여유가 있다면 이렇게 인터넷에서 호환 필터를 사두는 것도 좋습니다. 어차피 에어컨필터는 1년에 두 번은 바꿔야 하는 소모품입니다.


이렇게 필터를 준비한 다음 필요한 공구는 무엇일까요? 사실 아무것도 필요치 않습니다. 저렴한 차(?) 아니랄까봐 복잡하게 만든 것이 없습니다. 손만 있으면 모든 준비가 끝납니다. 일단 글로브박스를 열어주는데, 인터넷에 나오는 설명에는 글로브박스의 내용물을 비우라고 하지만 엄청나게 무거운 것만 없으면, 그리고 너무 꽉 차있지만 않으면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조심해서 빼면 됩니다. 글로브박스를 연 뒤 안쪽 케이스 옆부분을 잡고 안쪽으로 살짝 눌러주면서(안에도 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글로브박스가 열린 방향과 같은 각으로 조금 힘을 주어 들어 올리면 글로브박스가 빠집니다. 아랫쪽은 새의 발가락과 같은 구조로 물려 있어 힘을 주어 빼면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정 안 되면 한 쪽씩 빼도 됩니다. 마지막에 뺄 때 글로브박스 추락 사태만 생기지 않게 하면 됩니다.


그 다음 안쪽을 보면 에어컨필터의 커버가 보입니다. 그걸 오른쪽의 손잡이를 잡고 앞으로 당겨주면 커버가 빠지는데, 이 때 너무 힘을 주거나 꺾거나 하여 왼쪽의 걸림 부분이 부러지는 사태가 벌어지면 조금 피곤해집니다. 반대로 꽂을 때 방향을 잘못 꽂아 이래저래 해보다 부러트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커버 자체는 700원 조금 넘는 싸구려 부품(부품 코드 96675857)입니다만 이건 정말 부품 취급점 아니면 찾기가 어려운 것이고 인터넷의 쉐보레 부품 취급점 쇼핑몰에서 사려고 해도 택배비가 아까워 죽을 지경이 됩니다. 그러니 안 부러트리게 노오력(?)을 해야 합니다.

하여간 필터가 보이면 잡아 뺀 뒤 새 필터를 꽂아주면 됩니다. 필터 방향이 어딘지 모르겠다구요? GM 순정 필터라면 'UP'라고 표시된 쪽이 위로 가게 하면 됩니다. 호환 필터도 대부분은 방향 표시가 되어 있으니 그걸 보고 쓱 집어 넣으면 됩니다. 딱히 고정쇠같은 것은 없으니 쑥 빠지고 쑥 들어갑니다.

그 다음은 조립은 분해의 역순. 필터 커버를 꽂는데 먼저 왼쪽에 두 갈래로 된 부분을 위치한 뒤 그 안에 끼울 수 있는 홈이 있으니 거기에 갈라진 부분을 꽂아 넣고 오른쪽의 큰 손잡이 부분을 잡아 눌러주면 고정됩니다. 그 다음에는 글로브박스를 집어 넣는데, 글로브박스 겉부분에 튀어 나온 스펀지 달린 홈(글로브박스가 밑으로 쳐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을 안으로 먼저 적당히 밀어넣은 다음 위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원형 플라스틱 부분에 새발가락 부분을 대충 위치하고 글로브박스의 각도 그대로 그냥 눌러줍니다. 걸리는 느낌이 나면 OK! 그 다음 글로브박스를 닫으면 됩니다. 만약 글로브박스가 쳐진다면 스펀지 달린 홈 부분이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이며, 글로브박스가 닫히지 않고 위로 튀어 나오면 새발가락 부분의 고정이 제대로 안 된 것입니다. 이 때는 다시 뺀 뒤 꽂아주면 됩니다.

사실 이 작업은 미리 부품 준비만 싹 해놓으면 번개처럼 하면 2분 정도면 끝납니다. 더 빨리 서두르면 1분에 끊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정도로 간단한 일이니 공임 1만원을 주고 카센터에 맡기기엔 무언가 아쉬운 일입니다. 위에서 적었지만 인터넷에서 호환 에어컨필터는 1개에 6천원 정도 가고 1년에 두 번 바꾸는 것을 권장하니 1년분을 사두면 정말 카센터에 가서 바꾸는 것의 절반 가격 이하로 쓱싹 교체가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남자 운전자면 정말 번개처럼 해치우고 남을 정도의 낮은 난이도인 만큼 지금까지 에어컨 필터 교체를 안 해보셨거나 카센터에 맡겼다면 직접 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참고로 여름 되기 직전에 교체했던 이전 에어컨필터와 이번에 바꾼 새 에어컨필터의 비교 사진입니다. 6개월도 안 된 것이 저렇게 시커멓습니다. 어차피 저 공기는 우리가 다 마셔야 합니다. 에어컨필터따윈 그냥 두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다면 오래 살고자 한다면 그 생각을 1초라도 빨리 폐기하는 것이 좋답니다.

또 엔진오일 바꿀 때가 슬슬 돌아옵니다. 밟아밟아~

정말 세월은 유수처럼 흘러간다고 느끼는게 이럴 때입니다. 똥개에 엔진오일 바꾸고 필터 재생해준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10,000km의 주행 거리가 늘었습니다. 그 때와 지금이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전에는 필터 재생(물빨래)를 한 뒤 마르는 데 꽤나 시간(이틀)이 걸렸지만 지금은 빨아버리고 그늘에서도 반나절이면 다 말라버리는 날씨라는 것 뿐입니다. 지금 같은 날씨에 필터 재생을 했다면 아마 아침에 청소하고 저녁쯤에는 똥개의 재기동이 가능한 상황이었겠죠. 필터 재생 주기는 개인적으로 25,000km 정도로 잡고 있으니 이번에는 청소와 오일의 추가 도포 정도만 해줄 계획입니다. 경차에 별 웃긴걸 다 한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이래저래 관리를 하고 손을 대주니 겉으로는 평범해도 고속화도로와 고속도로에서 욕 먹을 일이 없는 성능을 보여주는 똥개가 되었으니 이에 대해서는 별 후회는 하지 않습니다.

하여간 이번에도 엔진오일 교체 주기가 와서 또 고민을 할 때가 왔습니다. 이번에는 아버지의 똥개까지 함께 엔진오일 교체를 해야 할 상황이 왔는데 뭐 아버지 똥개는 반 농업용 차량인데다 고령 운전자가 밟을 일도 거의 없으니 ZIC X9 정도를 넣고 필요에 따라서 엔진 코팅제나 누유 방지제, 시스템 클리너 정도를 투입하는 정도로 큰 돈을 안 들이고 유지하고는 있습니다. 걱정은 제 똥개인데 고민 사항은 대충 이렇습니다.

1. 엔진오일을 뭘로 할 것인가?

지금 쓰는 것은 Divinol ASN 5W30입니다. 원래는 Mobil1 EP를 썼다 조금이나마 비용을 낮춰보자(네 병을 넣으면 대충 대충 교체 공임정도의 차이는 나옵니다.) 고른 것인데, 초기 5,000km까지는 꽤 괜찮았는데 이후 품질 유지가 좀 아쉬운 느낌이 들고 오일 증발 문제가 조금 걸려서 다시 이전대로 Mobil1 EP로 돌아갈지 고민중입니다. 오일 증발이 있기는 해도 기본적으로 3.5L가 들어가 오일이 조금 남고 중간에 이걸 보충하면 대충 버틸 수는 있는 정도이며 초기 상태에서의 성능이 꽤 좋아서 가격을 생각하면 결코 나쁜 오일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최종적으로는 아마 주문하는 시점까지 고민하다 그냥 충동적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합니다만 똥개가 무슨 스포츠카나 스포츠 세단이 아니기에 적절한 가격대의 오일 고민은 늘 계속되지 않을까 합니다.

2. 미션오일을 뭘로 바꿀 것인가?

CVT가 아닌 4단 AT 똥개에 들어가는 JF405E는 이미 널리 알려졌지만 과열이 되기 딱 좋은 미션입니다. 덕분에 미션오일도 JWS3314 규격 한정인데다(현재의 GM 순정은 일단 이 규격은 아니고 JWS3317이라는 비슷한걸로 때려 붓습니다.) GM에서 이 오일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 문제입니다. 현대모비스에서 모닝 구형 및 아토스용으로 MX-4라는 이름으로 미션오일 공급을 하고는 있는데 이게 다른 미션오일 가격의 두 배를 찍어버립니다. 그냥 중력으로 대충 빼버리면 2L 정도 들어가는 물건이라서 숫자만 따지면 돈이 별로 안 들거 같지만 실제로는 엔진오일 교환 비용과 거의 비슷하게 들어갑니다.

GM에서 닥치고 빼버린 미션 오일 쿨러도 사제나마 달아 놓은 똥개이기는 하나 그래도 미션 자체가 거시기한건 사실이라서 미션오일 교체 주기는 짧게 가져가고 있습니다. 주기로 잡고 있는 25,000km가 함께 다가 왔는데, 저 비싼 MX-4를 넣을지 아니면 지난번에 넣었던 록타이트 ATF를 쓸지 아니면 이번에 또 바꿔서 Divinol ATF-C VI를 쓸지 역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록타이트는 MX-4에 비해 2/3 가격이고, Divinol이면 절반 가격에 불과합니다. 어차피 JWS3314의 호환 규격이 GM Dexron III G라서 이 규격에 맞춰 넣어도 별 문제는 없기에 싼것으로 넣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많이 기울기는 했습니다.

3. 아이고 귀찮아~

사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오일이야 그냥 미리 쇼핑몰에서 주문하면 되는 일이기는 하는데 그걸 갈러 가는게 귀찮습니다. 정확히는 갈러 가는건 괜찮은데 갈 때 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오전 일찍 가서 방문 수령을 해서 교환을 하러 가도 줄이 서 있어 대기 시간만 1~2시간은 가볍게 잡아 먹기 때문입니다. 덤으로 토요일 점심 시간은 서울이 지옥이 되니 집에 오는 시간까지 하면 오전이 날아가는건 기본이고 집에 오면 2~3시가 됩니다. 아침 8시에 집에 나가서 저 시간에 집에 오면 토요일의 반 이상이 날아가버립니다. 이 시간이 날아가는 것이 가장 아깝고 그것이 엔진오일 교체의 가장 큰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가끔은 그냥 가까운 GM에서 순정유 갈면 편한데 왜 사서 고생이냐는 생각을 합니다만 서울 시내 정체에 시달리고 때로는 강원도 비포장 자칭 국도에서 구르고 때로는 고속도로에서 동형 차량이 보통은 안 내는 속도까지 내버리며 험하게 굴려지는 똥개에 이 정도는 해줘야 하지 않겠느냐는게 주인의 마음이라 귀찮아도 하기는 합니다. 물론 그러면서 이렇게 툴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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